다우 1만2000선 지켜내..VIX지수 지진 발생 후 최저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22일(현지시간)뉴욕 증시 주요지수가 나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15% 내린 1만2018.6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대비 0.36% 하락한 1293.77로, 나스닥지수는 0.31% 떨어진 2683.87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강한 상승세에 대한 부담감, 유럽 재정위기 재부각, 중동 사태 악화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양한 악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됐다.
다만 모두 이미 상당 시간 노출된 재료였던 만큼 낙폭은 제한적이었고, 다우지수는 전일 회복했던 1만2000선을 지켜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9% 하락한 20.21로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 11일 이후 최저치에 도달했다.
케멍 카날 트러스트의 톰 워스 시니어 투자책임자는 "상황은 시시각각 변할 수 있고, 불확실성이 나타날 때마다 리스크에 대한 가격은 높아지게 된다"면서 "물론 우리는 시장에 두려움이 만연할 때 바닥에서 매수하길 원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유가 104달러로 2주래 최고= 유가가 2주래 최고치까지 상승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원유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과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세불안 확대가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 4월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전일대비 1.67달러 상승한 104달러로 지난 9일 이후 최고치에 도달한 채 만기일을 맞이했다. 5월만기 WTI는 1.8% 상승한 104.97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5월만기 브렌트유는 0.7% 상승한 배럴당 115.7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의 빌 오그래디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일본 원유 수요가 타격을 입었지만 결국 반등하게 될 것"이라면서 "상황이 곧 해결될 수는 없다고 해도 악화되기 보다는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도 지지부진=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모두 전망치에 미치지 못해,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주택지표의 계속된 부진은 향후 경기 회복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주택금융감독청(FHFA) 주택가격지수가 소폭 하락해 최근 부진에 빠진 주택관련지표의 상황을 대변했다. FHFA는 이날 오전 1월 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0.2%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낙폭은 예상보다 컸다. 지난 12월 FHFA 주택가격지수도 0.3% 하락했던 것으로 발표됐었지만 이날 1% 하락한 것으로 수정됐다.
리치몬드 제조업지수도 부진했다. 미국 리치몬드 연방은행은 3월 리치몬드 제조업지수가 20을 기록해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는 24였으며 지난달에는 25를 기록한 바 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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