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 일부 대형은행들의 배당·바이백 허용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리비아의 '군사작전 중단' 선언으로 중동 위기가 해소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일부 대형은행들의 배당을 허용하면서 은행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0.71%(83.93포인트) 상승한 1만1858.52를, S&P 500지수는 0.43%(5.49포인트) 오른 1279.2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29%(7.62포인트) 상승한 2643.67로 거래를 마쳤다.
◆ 리비아 사태 진정되나
이날 특별한 지표발표가 없는 가운데 증시에는 리비아의 사태가 진전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은 알 아라비야 TV방송에 출연,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할 뿐 아니라 반군과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날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긴장이 고조되자 즉각 교전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휴전이 결정된 것이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
여기다 미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카다피에게 최후 통첩을 하고 나섰다. 그는 성명을 통해 "카다피가 민간인을 상대로 한 모든 공격을 중단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 배당·바이백 허용..은행주 강세
금융주도 강세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19개 금융지주회사 중 일부 은행에 배당을 허용할 것이라 밝힌 것.
연준은 이날 은행 자본 보고서를 발표하고 "금융위기 이후 대형은행들의 자본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과 질 모두 개선됐다"며 "적정한 수준에서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는 것은 금융업계가 개선되는 과정의 한 걸음이다"라고 밝혔다.
또 올해 이들 은행들의 배당금을 순익의 30% 이하가 되도록 제한했다. 은행의 금융 전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인상은 연준의 검토를 받아야 한다.
이에 대형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JP모건이 1.9%, 웰스파고는 1.2%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2.67% 상승했다.
◆ 리비아 군사작전 중단..유가 소폭하락
리비아가 군사작전을 중단할 뜻을 밝히면서 유가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35센트(0.4%) 하락한 배럴당 101.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01달러(0.9%) 내린 배럴당 113.89 달러를 기록했다.
빌 오그래디 컨플루언스 투자운용 최고 전략가는 "리비아 정부의 공식발표가 있은 후 유가가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라며 "시장의 반응이 이해된다. 다들 이번 주 내로 무력 충돌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 G7 공조 기대감..시장 불확실성 해소
주요7개국(G7)이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인한 엔화 폭등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 공동개입에 합의했다. 이날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미국, 캐나다 중앙은행들이 외환시장에 개입했음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엔고에 대해 G7이 공조에 나섬으로써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 업체 시스코는 사상 처음으로 주당 6센트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0.8% 상승했다. 캐터필러는 소매 장비 매출이 전세계적으로 59% 증가했다고 밝히며 1.88% 올랐다.
마이클 물라니 피듀시어리 트러스트 매니저는 "리비아에서 들려온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이 리비아 사태에 개입하기를 원치 않는다"라며 "또 G7 국가들이 기록적인 엔고 현상에 대처하기 공동 저지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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