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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악재.."재건축 시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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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한때 부자되는 지름길로 통하던 재건축 시대가 저물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올들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악재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재의 전주곡은 전·월세 대책에서 흘러나왔다. 정부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재개발·재건축 사업 추진시기를 조정하고 임대주택의 공급 등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후 아무 탈 없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던 강남 개포지구단위계획안이 보류된 것이다.

재건축 사업 관련 소송이 일단락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도 종상향 문제에 또 발목이 잡혔다. 송파구청과 가락시영재건축조합이 용도지역을 현행 2종 주거지역에서 3종으로 상향, 용적률을 35% 가량 늘려달라는 내용의 정비구역지정 변경안을 지난해 11월 서울시에 제출했지만 서울시가 신중한 입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재건축 지역에 포함된 도로와 공원 등의 공유지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판결까지 나와 앞으로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법원은 최근 서울 강남권의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이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2단지 내 일반 공원과 도로로 사용되던 구유지와 시유지에 대한 사용료를 내야한다고 판결했다. 대다수 재건축 아파트 단지 내에는 주변 다른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원과 도로가 조성돼 있다. 서울시 및 자치구가 이번 판결을 토대로 재건축사업장에 사용료를 부과한다면 막대한 사용료를 물 수 있다. 재건축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밖에 강남의 재건축 열기를 강북, 목동권으로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했던 재건축 허용연한 단축이 물거품 된 것도 악재다.


이처럼 쏟아지는 악재는 해당 단지는 물론 전체 재건축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례로 직접적인 악재가 없었던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2월말 112㎡가 2~3건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달 들어서는 한 건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매매시세도 떨어졌다. 이 아파트 112㎡의 3월7일 현재 매매시세는 11억3000만~11억4000만원으로 한달전 보다 가격이 4000만~5000가량 하락했다. 잠실주공 5단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한달전보다 거래가 3분의2 정도 줄었다"며 "주공5단지의 가격을 떨어뜨릴 악재가 직접적으로 나온 것은 없지만 다른 재건축 단지와 함께 동반 침체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고덕동 고덕시영현대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말 급매물이 반짝 거래된 후 소강상태"라며 "재건축 시장 전체 분위기를 따라 가는 모습인데 만약 강남 대표 재건축 단지의 분위기가 반전된다면 거래가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동 고덕시영현대 62㎡의 매매시세는 한달 전보다 2000만원 정도 떨어진 5억8000만~5억9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지금의 재건축 열풍은 주거개선의 목적보다는 재테크 일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동안 소비자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건축 사업을 남발했지만 최근들어 각종 정책 등으로 제어를 하면서 이상열기가 식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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