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팀 제주 유나이티드가 아시아 데뷔 무대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제주는 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텐진 테다(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차전에서 후반 19분 위다바오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지난해 K-리그에서 홈 무패 기록(13승6무)을 세웠던 제주였기에 올 시즌 안방 첫 공식 경기 패배가 더욱 아쉬웠다. 더불어 지난해 대회까지 K-리그 클럽이 중국 클럽을 상대로 이어가던 9연승 기록도 깨졌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선제골을 넣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제주는 전반 14분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박현범의 크로스를 가슴 트래핑한 뒤 멋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김은중이 내준 패스를 받은 산토스가 재빠르게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손에 걸리고 말았다.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제주는 결국 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수비수 마철준의 패스 미스가 빌미를 제공했다. 텐진 공격수 위다바오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낮고 빠른 크로스에 발만 갖다대며 골망을 갈랐다.
이후 제주는 측면 공격수 이상협과 스트라이커 신영록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후반 45분 이상협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제주로선 풀백 최원권과 미드필더 오승범이 각각 부상과 선수명단 미등록으로 빠진 것이 아쉬웠다. 이는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구자철의 공백과도 연결됐다. 박현범이 구자철의 자리를 대신했지만 주전 오승범이 아닌 김영신과 짝을 이뤘다. 그만큼 호흡도 원활하지 못했다. 박현범이 얼마나 바뀐 역할에 적응하고, 오승범 또는 김영신과 좋은 궁합을 보이는지가 올 시즌 제주의 최대 과제임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경기장에서 열린 E조 1차전에선 이근호와 김승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감바 오사카(일본)가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5-1 대승을 거뒀다.
특히 이근호는 이날 만점활약을 보였다. 그는 전반 7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아드리아누의 결승골을 이끌었고, 전반 11분에는 직접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교체 투입된 김승용의 헤딩골까지 어시스트해 '원맨쇼'를 완성했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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