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이븐파, 선두 그룹과 '4타 차', 최경주 공동 26위서 '진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일본의 상금왕' 김경태(25ㆍ사진)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김경태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ㆍ7298야드)에서 개막한 노던트러스트오픈(총상금 650만 달러) 첫날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 40위에 일단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가 바로 김경태가 세계랭킹 27위 자격으로 초청받은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경기다. 선두 그룹과는 불과 4타 차라 승부를 뒤집기에는 충분한 자리다.
김경태는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5개를 묶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경태는 12번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에서는 299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앞세워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14m가 넘는 롱퍼팅을 한번에 집어넣어 이글까지 잡아냈다.
하지만 이어진 2번홀(파4)에서 티 샷 미스로 보기, 4, 5번홀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하며 '가시밭길'이 시작됐다. 7번홀(파4)에서 가까스로 1타를 만회했지만 마지막 9번홀(파4)의 '3퍼트 보기'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로 무난했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6%로 다소 떨어진 점이 아쉬웠다.
선두권은 빌 하스와 J.B.홈스(이상 미국) 등 무려 9명이 공동선두(4언더파 67타)에 나서면서 첫날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미국)은 버디 4개를 보기 4개와 맞바꿔 이븐파로 김경태와 순위가 같다.
한국은 '맏형' 최경주(41ㆍSK텔레콤)와 위창수(39)가 공동 26위(1언더파 70타)에 올랐다.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가 공동 40위그룹, 양용은(39)과 재미교포 앤서니 김(26ㆍ한국명 김하진)은 2오버파의 부진으로 공동 91위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얻어낸 김비오(21ㆍ넥슨)는 전반 9홀에서만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로 9타를 잃은 뒤, 후반에서 1타를 더 보태 꼴찌(10오버파 81타)로 주저앉았다. 1라운드는 한편 10여명이 18홀을 마치지 못한 채 일몰로 잔여 경기가 순연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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