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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블랙홀' 중국 에너지 확보에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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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에너지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중국이 최근 북미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원유에 치우쳤던 에너지 확보전도 천연가스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한국, 인도 등 에너지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아시아 주변국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는 9일 캐나다 천연가스 생산업체 엔카나(Encana)와 캐나다 컷뱅크 리지(Cutbank Ridge) 가스전 천연가스 개발 사업권 50%의 지분을 54억캐나다 달러(미화 5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에너지 기업이 북미 지역에서 천연가스 자산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트로차이나는 63만5000에이커의 컷뱅크 리지 가스전에서 하루 2억5500만 입방피트(1입방피트=0.028317㎥)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스전에는 1조입방피트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앞서 지난 2009년에도 19억캐나다 달러를 투자해 캐나다 두개 오일샌드 지분을 인수했다.

 전 세계를 향한 중국 기업의 에너지 확보전은 지난 해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시노펙(중국석유화학)은 지난해 131억달러 투입해 스페인 에너지 업체 레프솔의 브라질 자회사 지분 40%와 코노코필립스가 보유한 세계 최대 오일샌드 업체 신크루드 캐나다의 지분 등을 인수했다.


 시노펙은 이어 지난달에는 캐나다 2위 송유관 업체인 엔브리지의 노던 게이트웨이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에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텍사스주 석유 및 천연가스 프로젝트 지분 인수 등을 포함해 60억달러 가량을 사용한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해외 유전 확보를 위해 향후 5년간 최대 1조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다.


 캐나다 2위 원유 생산지인 사스캐처원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원유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지난 해부터 해외 에너지 자산 매입에 들인 돈은 460억달러(약 51조원)에 이른다.


 중국의 에너지를 향한 미주지역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피터 오말리 HSBC 아시아-태평양 지역 에너지부문 대표는 "향후 1~2년 내에 중국이 미국 멕시코만의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경쟁할 것"이라면서 "중국 주요기업들은 2년 안에 미국에 모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에너지 개발에 올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5년간 최대 2500억~3000억위안을 투자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미국을 제치고 최대 에너지 소비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5년간의 투자를 통해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5000만t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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