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KBS2 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정현민, 손지혜 연출 김형일)의 시청률이 10%대를 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11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프레지던트'는 전국시청률 7.5%를 기록, 지난달 27일 방송분 6.4%에 비해 1.1%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평균 12%의 시청률을 유지해야 드라마로써 가치가 있다'는 것이 방송사 드라마국의 정서이고 보면 상당한 분발이 요구된다.
최수종 하희라 홍요섭 강신일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프레지던트’가 이같은 시청률로 정체된데는 트렉스의 제이, 왕지혜, 성민 등 젊은배우에 대한 홀대와 드라마의 주고객층인 여성시청자들에게 다소 무거운 주제인 정치가 전면에 나선 점 등이 결정적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은 이번 드라마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다. 물론 초창기 제기된 연기력 논란이 다소 부담일 수는 있지만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선 아버지를 돕기는 커녕 '사고뭉치'로 일관하는 캐릭터는 그에겐 큰 부담이 아닐수 없다. 게다가 출연분도 생각보다 훨씬 작다.
윤오윤호와 최강창민 등 그들을 위한 드라마가 있었다는 점은 차지하더라도 '아이리스'에 출연하는 빅뱅의 탑, '아테나'에 출연하는 최시원 등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존재감'은 당사자에겐 물론 팬들에게도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지난 9일 방송분에서는 새로 만난 여자친구와 키스를 나누다 여자친구의 전 애인과 싸움을 벌여 아버지인 최수종(장일준 역)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대통령후보의 아들로서 '사고뭉치'역할을 도맡고 있는 것. 그의 망가진 역할을 이미 이전에도 있었다. 안방 금고에서 발견한 서류뭉치로 인해 역시 아버지의 입장이 난처해졌던 것.
성민은 물론 트렉스 제이와 왕지혜 등의 역할도 최수종 하희라 등 중견연기자들에 비해 턱없이 작다. 드라마 초반 제이와 왕지혜의 달콤한 로맨스 장면이 등장하긴 했지만 이내 후보들간의 암투, 마타도어, 합종연횡(合從連衡) 등 정치이슈들로 인해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프레지던트'를 보고 있노라면 잘 다듬어진 '정치 다큐멘터리' 같다는 느낌마저들 정도다. 일부에서는 ''국민의 방송' KBS가 만들어가기에는 상당히 정치적인 느낌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때 논란이 됐던 'FTA'에 대한 주인공 최수종의 절대적인 지지' 등이 그 예다.
수목 미니시리즈라고 하기엔 너무나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가 드라마 전면에 흐르고있다는 것은 이드라마 입장에선 큰 아쉬움이다.
사실 성민, 제이, 왕지혜 등 젊은연기자들이 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위한 포석이었다. 딱딱한 주제의 정치드라마에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등을 적절히 포장함으로써 시청률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드라마 중반이후 그 같은 행보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한 시청자는 "'프레지던트'는 나름대로 큰 강점이 있다. 그런데 요즘들어 너무나 '대놓고 뭔가를 추구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정치 드라마'로만 보여져선 기약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연 공영방송 KBS와 '프레지던트' 제작진이 이같은 지적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앞으로 이들의 행보를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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