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우리 아이돌의 역할은 어디로 갔나요?"
KBS 2TV 새 수목극 ‘프레지던트’(극본 손영목, 정현민, 손지혜 연출 김형일)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한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이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그의 캐릭터가 '사고뭉치'이거나 출연분도 생각보다 훨씬 적은 것.
이로인해 성민은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는 아이돌에 비해 훨씬 작아진 입지로 당사자에겐 물론 팬들에게도 큰 아쉬움이 되고 있다.
그는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당내 대권 주자 경선 출마를 선언한 장일준(최수종)의 장남 장성민 역으로 등장한다. 첫 회에서는 부모님을 위해 은혼식 파티를 준비하고 아버지의 출마를 지지하는 아들로 등장, ‘엄친아’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그의 행보는 인기 아이돌의 캐릭터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
지난 9일 방송분에서는 새로 만난 여자친구와 키스를 나누다 여자친구의 전 애인과 싸움을 벌여 아버지인 일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대통령후보의 아들로서 '사고뭉치'역할을 도맡고 있는 것. 그의 망가진 역할을 이미 이전에도 있었다. 안방 금고에서 발견한 서류뭉치로 인해 역시 아버지의 입장이 난처해졌던 것.
사실 성민이 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위한 포석이었다. 딱딱한 정치드라마에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등을 보여줌으로써 시청률 상승에 젊은층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같은 전략은 제작진들에 의해 스스로 무너졌다. 성민은 물론 트렉스 제이와 왕지혜 등의 역할이 최수종 하희라 등 중견연기자들에 비해 턱없이 적어진 것. 당연히 로맨스없는 '정치 드라마'로만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정치 다큐멘터리 같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 다른 이들은 뭐하러 이들 젊은층을 출연시켰느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과연 이 드라마에서 아이돌의 입지는 언제나 좋아질까?. 그래서 성민 등 아이돌그룹의 팬들은 '한숨'으로 이 드라마를 지켜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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