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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도요타 급가속 결함 관련 미국 교통부 판정의 의미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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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교통부가 도요타자동차 제조 차량의 급발진 원인으로 지목된 연료 흡기구 조절판(throttle)의 전자제어장치에서 결함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일본 도요타는 물론, 세계 자동차 업계는 큰 시름을 덜게 됐다.


미국 교통부가 만약 도요타가 생산한 캠리 등의 자동차 전자제어장치에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했다면 도요타는 결함 제거는 물론, 안전성 제고를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고, 이는 도요타 경쟁사에도 비슷한 조치를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높지만 국 교통부와 세계 자동차 업계의 구세주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미 교통부 "전자제어시스템 잘못 아니다"=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도요타 차량에 대해 10개월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제어장치에서 급발진 사고를 일으킨 결함을 찾을 수 없었다고 8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레이 라후드 교통부장관은 "지금까지 전례 없는 수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결과 도요타 차량의 문제는 전자적 결함이 아닌 기계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가속 페달이 운전석 매트에 걸리는 문제 등으로 2009년~2010년 전세계에서 800만대 이상을 리콜했다.


일부 전문가들과 의회 의원들은 도요타제 자동차의 흡기구 연료조절판의 전자제어장치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도요타는 지난 2002년부터 자사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를 장착해 왔다. 미 교통부는 지난해 8월 의회에 보고한 중간 조사결과에서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업계는 무게를 줄이고 연비를 향상시키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연료흡입, 조향, 제동 및 자동차 안전 등에서 컴퓨터 제어 시스템 적용을 확대해왔다.


◆자동차 업계, "축복'이라고 환영=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연합의 웨이드 뉴턴 대변인은 "미국의 최고 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수행한 이번 조사결과는 그간의 주장들이 아무런 근거없는 것임을 재확인시켰다"고 단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술 더 떠 이날 발표를 도요타와 자동차 업계의 '축복(boon)'이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결과 발표는 자동차의 전자제어시스템의 안전성을 문제삼아 소송을 제기하도록 부추기는 변호사와 안전성 옹호론자, 의원들의 공격 예봉을 무력화시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NHTSA는 급발전 사고를 막기 위해 법률 명령이 없더라도 모든 승용차에 사건기록 장치인 블랙박스(black box) 등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도요타 사태이후 새로운 안전정치 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자동차 업계가 막았다.


◆자동차 제왕 도요타 다시 살아난다.엔고 문제 안돼=도요타는 그동안 급발진 사고와 관련 수백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었는데 이번 결정은 방어의 발판을 제공했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의 7개 보험사가 도요타소 23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아메리칸하드웨어뮤츄얼, 파이어맨펀드, 아메리칸오토모빌 등 미국의 7개 보험사는 "도요타 자동차의 결함으로 시속 100마일 이상의 급가속이 발생했다"며 도요타의 차량 결함이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해 도요타는 골머리를 썪혀야 했다.


리콜사태로 도요타가 감수한 손실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시장리서치업체 인터브랜드는 대량 리콜 사태 등에 따른 영향으로 도요타의 브랜드 이미지 가치가 257억달러로 사태 이전보다 16% 줄어들었다고 분석한 바도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결과 발표이후 도요타의 주가가 4% 상승해 도요타의 움츠러든 어깨를 펴게 했다.


더욱이 지난 해 12월로 끝난 2010년 3분기 순익이 엔화강세와 일본내 매출감소로 39% 줄어든 936억엔을 기록해 회사분위기가 우울했는데 이번 결정은 작은 위안거리가 될 전망이다.


도요타가 엔강세에도 불구하고 원가절감노력과 해외 매출 신장 덕분에 3월 말로 끝나는 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 3500억엔보다 훨씬 많은 4900억엔 이를 것이라고 낙관하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분위기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치 다카히코 도요타 전무는 "우리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원가절감 노력이 기대를 초과했다는 의미"라면서 "우리는 회복 도상에 복귀했다"고 단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점을 들어 "엔고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당초 우려했던 만큼 수익성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생산대수 기준 세계 최고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는 급발진 악몽에서 벗어남으로써 앞으로 아시아 등 신흥시장과 유럽 등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한국의 현대차와 독일 BMW에게는 불길한 소식임에 틀림없다.


김영식 기자 grad@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영식 grad@ &lt;ⓒ '오피니언 리더의 on-off 통합신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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