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미국 교통부가 도요타자동차 제조 차량의 급발진 원인으로 지목된 전자제어장치에서 결함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미 항공우주국(NASA)은 도요타 차량에 대해 10개월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제어장치에서 급발진 사고를 일으킨 결함을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레이 라후드 교통부장관은 “지금까지 전례 없는 수준의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결과 도요타 차량의 문제는 전자적 결함이 아닌 기계적 원인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가속 페달이 운전석 매트에 걸리는 문제 등으로 2009년~2010년 전세계에서 800만대 이상을 리콜했다. 일부 전문가들과 의회 의원들은 도요타제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 결함이 원인이라고 주장해 왔다. 도요타는 지난 2002년부터 자사 자동차에 전자제어장치를 장착해 왔다. 미 교통부는 지난해 8월 의회에 보고한 중간 조사결과에서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급발진 사고와 관련 100여개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지난달 4일에는 미국의 7개 보험사가 도요타를 상대로 최소 23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메리칸하드웨어뮤츄얼, 파이어맨펀드, 아메리칸오토모빌 등 미국의 7개 보험사는 "도요타 자동차의 결함으로 인해 시속 100마일 이상의 급가속이 발생했다"며 도요타의 차량 결함이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시장리서치업체 인터브랜드는 대량 리콜 사태 등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도요타의 브랜드 이미지 가치가 257억달러로 사태 이전보다 16%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도요타의 이미지 개선은 물론 법적 분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교통부의 발표 직후 뉴욕주식시장에서 도요타 주가는 4% 상승했다.
많은 자동차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교통부가 결함을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로이터통신은 교통부가 이번 조사를 기회로 모든 자동차업체에 안정성을 재강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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