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이집트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기기를 이용해 반정부 시위를 불지폈던 구글의 와엘 그호님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매니저가 석방됐다고 7일(현지시간) 이집트 당국이 밝혔다.
이집트 국영방송은 전날 그호님의 석방사실을 보도했지만 이집트 당국은 그때까지도 그호님의 구금여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은 이메일과 트위터를 통해 “그호님이 풀려나서 안심”이라면서 “그호님과 그의 가족에게 안부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호님은 석방 당시 아랍어 방송인 OTV 채널에서 “자신을 영웅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며 자신을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영웅으로 만드는 것을 거부했다. 또한 시위로 목숨을 잃은 이집트 인들에게 “계획대로 우리는 국가를 바꿀 것이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호님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1년전 이집트의 정치 환경을 변혁할 것이라고 했지만 친구들은 비웃었다”고 글을 남긴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시위도중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납치되어 일주일 이상 실종됐었다.
나구이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텔레콤 회장은 블룸버그 TV의 시사방송인 패스트 포워드에 출연해 “그호님은 체포당할 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며 “다만 알렉산드리아 시위에서 한 소년이 경찰에게 무차별 총격을 당한 것을 SNS를 통해 알리려던 행동이 이집트 경찰의 표적이 됐을 수도 있다”고 말하며 그의 체포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그호님은 소규모 정치행동가 그룹에서 활동했으며 그호님과 같은 온라인 활동가들은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SNS 매체를 통해 확산되도록 하는 중심점 역할을 했다.
그호님은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 전 약 한달 가량 엘바라데이의 정치 캠페인에 합류했고 엘바라데이가 이집트로 입국하도록 도왔다. 또한 엘바라데이를 위한 웹사이트, www.7amla.net 개설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집트 시위 세력은 SNS를 이용해 대중을 시위세력으로 이끈 그호님을 시위의 상징적 리더로 부르고 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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