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이집트 소요사태의 불똥이 인도로 튀고 있다.
이집트 소요사태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뛸 경우 원유 수입 대국인 인도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인상에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비르 고칸 인도중앙은행(RBI)부총재는 7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 사태가 국제 원유가격을 상승시킬 경우 결국 RBI의 정책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아시아의 3대 경제 대국인 인도는 연간 에너지 소비량의 4분의 3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이집트 사태로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국가 경제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미 베네수엘라의 라파엘 라미레즈 석유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이집트 사태로 수에즈운하가 폐쇄되면 원유가격이 현재 2배가 넘을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셉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중동의 불확실성이 원유가격을 부추기고 있고 원유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오래 지나지 않아 경제회복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고칸 RBI 부총재는 “원유가격에 영향을 주는 중동사태는 지난 달 25일 기준금리를 0.25% 상향조정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앞으로 취할 조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달 말(현지시간) 이집트 사태 우려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99.83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89.03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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