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이집트 정국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듯한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집트와 튀니지 등 중동·북아프리카 변수가 상당시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7일 '튀니지·이집트 사태의 국제금융시장 영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해당 지역의 정치 불안이 국제금융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이집트가 9월 대선을 앞두고 있고, 튀니지의 정권 이양 과정에도 잡음이 커 상당기간 국제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센터는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 규모나 증권자금 흐름 등을 고려하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 수준으로 미미하고, 신흥국 가운데서도 후진 그룹에 속해 국제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제했다.
센터는 하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정국 불안이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되고,
수에즈 운하 봉쇄 등 돌발사태가 벌어질 경우 국제 유가는 언제든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아울러 "이 지역 정국 불안이 미국·이스라엘과의 갈등과 같은 정치 변수와 만나고, 위험자산 회피 등 신흥국의 투자에 영향을 준다면 국제금융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센터는 특히 "신흥국의 경우 최근 물가 급등세 속 금리인상 기조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어 이번 사태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집트의 긴장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87.48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1.55달러(1.7%) 떨어진 가격이다. 런던국제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가 전 거래일보다 54센트(0.5%) 낮은 배럴당 99.29달러에 거래됐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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