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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 전기차 볼트 '메이드 인 코리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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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800억원에 달하는 정부 프로젝트와 관련...올해 수십대 국내 도입 확정

지엠 전기차 볼트 '메이드 인 코리아' 될까? 국내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지엠 전기차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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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지엠대우가 지엠 전기차 '볼트'의 국내 생산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전기차에 총력을 기울이는 지엠이 우리 정부의 전기차 육성책을 염두해두고 꺼내든 카드라는 관측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엠대우는 작년 말 지엠 본사가 미국에서 생산ㆍ판매하는 볼트를 국내에서 양산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준중형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지엠이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최소 800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 지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볼트의 국내 생산까지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경차에 집중돼 있는 전기차 기술을 준중형으로 확대코자 향후 3년간 800억~1000억원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지난 해 말 지경부 산하 R&D 전략기획단을 통해 현대차와 지엠대우 등 4개 후보 업체를 선정했다. 정부는 이들 후보 업체들을 대상으로 준중형차 개발 기획안을 받아 5월 중 최종 업체를 뽑는다. 선정된 업체는 올해 190억원을 시작으로 2012년과 2013년 각각 최소 300억원 등 3년간 800억~1000억원을 연구 개발비로 지원받는다.

지엠이 볼트의 국내 생산 카드를 꺼내든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엠 본사에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금을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지금까지는 블루온을 개발한 현대차그룹이 다소 앞서 있지만 지엠이 볼트 국내 생산 카드를 내밀면 경합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트는 지엠이 지난 해 12월 워싱턴 등 6개 지역에서 생산ㆍ판매하는 전기차로, 현대 쏘나타와 경합 끝에 '2011년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 해 정부가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1년 공공 부문에 전기차 800대를 공급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관공서와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엠 볼트도 수십여대를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엠대우가 올 1분기 중 '대우'를 떼고 '한국지엠'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전기차 올인'을 선언한 지엠 본사의 전략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게 된 것도 볼트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지엠대우 공장의 생산량에는 아직 여유가 있는 형편이다.


지엠대우는 현재 군산과 부평, 창원 공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해 70만여대(완성차 기준)를 생산해 62만대를 수출했다. 세 공장의 최대 생산량은 90만여대에 달한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볼트의 연내 국내 출시는 정해졌지만 국내 생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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