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경영전략 화두는 ‘보급형’과 ‘신흥시장’, ‘모바일’로 요약됐다.
삼성전자는 28일 오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시장상황이 전통적인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이겠으며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제품 판매 확대를 꾀하는 것 외에 스마트폰과 3D.스마트TV 등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해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밝혔다.
또 반도체부문에서는 2분기부터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소재한 시스템LSI 반도체공장을 가동하고 PC용 D램보다는 모바일용과 서버용 등에서 강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강봉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올해 평판TV시장은 전년대비해서 소폭 성장하겠지만 신흥시장이 전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강 상무는 “신흥시장에 보급형 3D와 스마트TV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3D안경 무게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헐리우드 제작사 기준으로 3D영화는 작년 5편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총 50편 가량이 제작될 것으로 파악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강 상무는 “LG전자가 출시한 필름방식(FPR) 3DTV는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방식에 비해 화질과 뷰앵글, 풀HD급 화질 구현 등에서 뒤떨어진다고 판단, 도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90여만대의 3DTV를 판매했으며 올해는 8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폰 역시 신흥시장에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보급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영희 무선사업부 전무는 “올해 스마트폰 보급 본격화로 중저가 스마트폰이 상당히 많이 출시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자체로는 차별화 자체가 어렵지만 프리미엄급인 갤럭시S 하드웨어 리더십, 공고한 콘텐츠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별로 차별화된 제품과 콘텐츠로 신흥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LCD에서는 올해 지난 4분기에 1000억원 흑자를 냈지만 여기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영업익이 1500억원 가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삼성전자 LCD사업부만 볼 경우는 적자를 기록한 셈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정렬 LCD사업부 전무는 “작년에 이어 올해 패널업체들의 신규라인 가동에 따르 1분기에도 패널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2분기께 시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LED 수요의 본격확대를 예상한 이 전무는 “대형LED 및 3D패널 외에도 보급형 신규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신흥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D램 현물가격이 오전에 10%, 오후에 또 9% 오르는 등 급등한 것에 대해서는 추세적 전환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명호 반도체사업부 상무는 “엘피다가 가격을 올리겠다고 했고 다른 회사도 이를 따라가면서 시장에서 반도체 저점이 다가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같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김 상무는 “장기추세가 어떻게 될 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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