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에 따른 내실있는 성장 기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공개된다. 상무부는 오전 8시30분에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발표한다.
4분기 GDP는 전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증가율은 2.6%였다. 단순히 외형적인 수치 증가 뿐만이 아니라 이번 4분기 GDP는 소비 증가에 의한 경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4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2006년 4분기 이래 최고치인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2.6%에서 큰폭의 소비 증가가 기대되는 셈.
물론 연말 쇼핑시즌 효과에 의한 반짝 성장일 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쨋든 소비가 미국 GDP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기 후 비로소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냈다고 볼 수 있다.
양호한 GDP에 의한 시장 역풍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양호한 GDP가 발표될 경우 오히려 시장에 악재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 오히려 연준의 양적완환 축소 등 긴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러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에 연방공개시장우원회(FOMC)가 열리면서 연준이 양적완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시 합번 확인시켜줬기 때문이다. 성명서를 통해서도 연준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여전히 낮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는 금 가격의 약세, 90달러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85달러로 되밀린 유가를 감안하면 시장이 인플레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은 그리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곡물 가격 상승세도 다소 주춤해진 상황이다.
따라서 GDP가 기대 이상으로 발표된다고 해도 역풍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수도 크게 움직이지 않은만큼 선반영에 대한 부담 역시 낮은 것으로 보여진다. GDP가 좋게 나온다면 오히려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 속도도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계기가 돼 증시에는 호재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오전 9시55분에는 1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확정치가 공개된다. 지난 14일 예비치는 72.7로 발표됐다. 확정치는 73.2로 상승이 예상된다. 지난달 지수는 74.5였다.
셰브론, 포드, 허니웰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한편 엔에 대한 달러 강세가 이어질지도 주목거리다. 일본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해 전날 엔화가 달러에 대해 뚜렷한 약세를 보였지만 금일 아시아 증시에서는 엔 약세가 지속되지 못 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