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눈덩이 부채' 日 신용등급 강등..적자감축 시급

시계아이콘01분 4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7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는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다음 위기국으로 지목된 스페인보다도 낮은 등급이다. 이날 S&P는 정부의 정책 일관성 부재와 추진력 잃은 집권당 그리고 막대한 국가부채가 향후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를 이유로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막대한 국가부채= 일본의 국가부채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0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98.5%)이나 독일(81.3%) 수준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재정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136.8%)와 아일랜드(112.7%)를 상회하는 것이다.

그동안 일본은 저축률이 높아 방만한 재정운영이 가능했다. 그러나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저축률은 줄어들고 있다. 또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본 정부의 세수는 줄어드는 반면 사회복지비용 지출은 급증하고 있다. 오랜 경기부진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막대한 사회복지예산도 문제다. 일본의 사회복지 관련 예산은 올해 예산안의 31%를 차지하고 있다.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나랏빚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간 내각은 세제개혁과 사회복지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참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민당 등 야당의 도움없이는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데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

추진력 잃은 집권당..적자감축 어려워= S&P는 일본의 큰 문제점으로 집권당이 정책 추진력을 잃어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을 지적했다.


올해 1조5000억달러로 역대 최대의 재정적자를 기록할 전망인 미국에 대해 일본보다 낫다고 평가한 것도 바로 재정적자를 억제하려는 의지가 더 강하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민주당은 총 44석으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정책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정책 추진을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시 S&P는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집권당이 장기 경기침체를 해소할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유권자들은 주요 선거때마다 새로운 목소리를 찾아 지지당을 바꾸고 있다. 무능한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의회 분열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간 총리는 지난해 6월 현 5%인 소비세를 인상하는 계획을 밝히고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의회의 지지를 얻을 것이란 전망은 어둡다.


일관성 없는 정책도 문제다. 지난해 6월 간 내각은 70%에 육박하는 지지율과 함께 출범했다. 그러나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소비세 인상을 언급하면서 참의원 선거를 참패로 이끌었다. 오는 2013년 선거때까지 세금을 동결하겠다는 정책을 뒤집으면서 민심이 떠난 것이다. 간 내각의 지지율은 출범 6개월만에 사상 최저 20%대로 추락했다.


◆본격적 긴축 시급= 정부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일본 정부는 뚜렷한 적자 긴축 계획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2년 연속 빚덩이 운영을 결정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적자감축 정책 추진을 위해 여당과 야당의 협력이 필요한 때다. 부채를 줄이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부채를 줄이지 않는다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최근에는 일본 내부에서도 소비세 인상 등 세제개혁을 통해 부채 감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일본의 대표적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는 "세금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일본이 붕괴될 것"이라며 "소비세율을 2017년 17%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