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한국의 1인자'가 다시 신인으로 돌아간다.
바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4관왕' 이보미(23ㆍ하이마트ㆍ사진)다. 올해 일본열도 정복에 나서 다시 '루키'가 됐다. 안선주(24)가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건너가자마자 신인왕과 상금왕 등 4관왕을 치지해 이보미에게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국내 무대에서 좀 더 터를 잡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보미의 JLPGA투어 도전은 그러나 이미 계획돼 있었다. 이보미는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각각 2년씩 뛰겠다"는 목표를 이미 수립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차질 없는 진행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까지 섭렵한 뒤에는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보미는 자신의 뜻을 위해 지난해 말 KLPGA투어 상금왕 타이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도 국내 투어를 마다하고 일본에 가 퀄리파잉(Q)스쿨에 출전했다. 무난히 통과했지만 사실 모험이었다. Q스쿨을 통해 일본 골프장의 코스공략법도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찾아 동계훈련에도 반영한다는 점도 수확이다.
이보미는 "일본 코스는 그린이 좁아 숏게임이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했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80%를 넘어 이 부문에서 지난해 1위를 파지한 '아이언 샷의 달인'이지만 더 갈고 다듬겠다는 이야기다. 일본은 그래도 한국과 가깝고 기후도 비슷해 미국보다는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다.
현재 걸림돌은 소속사인 하이마트와의 계약상 국내 투어를 70% 이상 뛰어야 한다는 조건이다. 아직 1년의 계약기간이 남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대회를 치러야 한다. 체력안배가 중요한 셈이다. 일본 대회 수를 조절하는 것이 불가피해 신인왕 등 타이틀 획득도 쉽지 않다. 태국 전지훈련중인 이보미는 3월4일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토너먼트에 첫 출장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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