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지표와 실적 실망감에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64포인트(0.11%) 하락한 1만1825.2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3.10포인트(1.01%) 내린 1281.92에, 나스닥지수는 40.49포인트(1.46%) 떨어진 2725.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주택착공 건수가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 등 미국 대형은행들의 실적이 지지부진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적 실망..금융주 하락= 개장 전 발표된 골드만삭스와 웰스파고의 부진한 실적이 금융주 하락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3억9000만달러(주당 3.79달러)로 전년 동기의 49억5000만달러(주당 8.20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2% 감소한 것이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4억1000만달러(주당 61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63센트를 밑도는 결과다. 전년 동기에는 28억2000만달러(주당 8센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4.6%, 웰스파고는 2.1% 하락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도 각각 2.3%, 3.4% 떨어졌다.
미국 최대 신용카드 발행업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2.4% 하락했다.
아멕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1억달러(주당 88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주당 96센트를 밑도는 수치다.
아멕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지점 폐쇄를 비롯해 인력 감축 및 직원이전 계획에 드는 비용으로 인해 순익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았다.
실버그레스트자산운용의 스탠리 나비 부사장은 "올해 지표와 실적 결과가 그리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IBM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강세를 보였다.
IBM의 지난해 4분기 EPS는 4.18달러로 시장 전망치 4.08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분기순익은 5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8억1000만달러(주당 3.59달러) 대비 9.2% 증가했다. 이에 IBM은 3.3% 상승했다.
◆주택착공 1년여래 최저= 미국의 지난해 12월 주택착공 건수가 1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전월 대비 4.3% 감소한 연율 5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55만건을 기록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이며,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아론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가 모멘텀을 얻기 시작했지만 주택건설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주택시장은 더딘 속도로 회복될 것이며 주택시장 개선을 위해서는 고용창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