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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도부 19일 대전행 연기..과학벨트 제2의 세종시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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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이 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 문제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과학비즈니스벨트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충청권 유치를 약속했지만 지난해 6월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 이후 입지 선정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가고 다른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특히 내년 4월 차기 총선을 앞두고 충청 민심을 고려해야 할 한나라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 19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과학벨트의 입지 문제에 대한 당의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당정간 협의 미비를 이유로 지도부의 대전행이 무산됐다. 한나라당 고위관계자는 18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애초에 당정협의를 거쳐서 가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아 대전 최고위원회의가 연기됐다"며 "추후 고위당정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결과물이 나오면 나중에 가는 방향으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과학벨트 입지는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내년 총선을 고려해야 하는 당의 입장도 있다"며 "정책 일관성 차원에서 조속히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를 언급한 만큼 조속하게 입지를 선정, 충청권에서 구축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하면 되는데 정부가 모호한 태도와 침묵으로 일관해 혼란과 불신을 좌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과학벨트 문제로 갈팡질팡하다 나중에 주게 되면 충청 민심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전시장을 지낸 박성효 최고위원 역시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 문제는 당파 구분 없이 모두 한목소리를 내는 지역 최고의 관심사"라고 강조했다. 정두언, 나경원 최고위원도 이같은 입장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벨트의 입지 선정 문제가 미뤄지면서 한나라당의 처지는 다급해졌다. 충청민심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학벨트 문제는 정권재창출의 걸림돌로도 작용할 수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수정안 논란의 위력을 절감했다. 대전과 충남·북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에 전패한 것. 과학벨트 논란이 제2의 세종시 문제로 비화할 경우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충청권 성적표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아울러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과학벨트의 충청권 유치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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