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월요일까지 부처별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3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정부가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세를 잡기 위해 지식경제부가 나서 '석유제품 가격점검 특별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국제 유가가 오른다지만 합리적인 수준으로 소매가가 오르는 것인지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명이 떨어졌다. 각 부처별 물가관리를 총괄할 물가안정책임관(1급)도 다음주 월요일까지 정해 매주 금요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임종룡 1차관은 14일 오전 예정에 없던 물가안정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해 이런 내용을 주문했다. 그는 각 부처 관계자들에게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대책을 내놓는다고 바로 물가안정으로 이어지는 게 아님을 깊이 명심해달라"면서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즉시 할 수 있는 일들은 바로 시작하고, 법령 개정이나 관세 인하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면 가장 간략한 방법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임 차관은 특히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은 서민들이 물가 수준을 인식하는 바로미터"라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면 더 많이 오르고, 하락하면 값이 조금 내려가는 구조에 많은 국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환기했다. 그는 이어 "이 기회에 석유 제품 가격 구조는 반드시 살펴볼 것"이라며 "지경부가 중심이 돼 '석유제품 가격점검 특별 TF'를 즉시 구성해 원점에서 가격 구조를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임 차관은 부처별 책임을 무겁게 묻고, 회의를 정례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상반기 중 부처별 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관리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면서 "부처별로 1급 물가안정책임관을 다음주 월요일까지 지정하고, 부처별 TF를 별도로 구성해 소관 품목의 수급 동향을 점검해 달라"고 했다.
그동안 필요한 경우 소집돼온 물가안정대책회의는 앞으로 매주 금요일 각 부처 물가안정책임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거나 결정이 어려운 사항은 매월 장관들이 참석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정리하기로 했다.
임 차관은 이외에 "민간합동협의체 구성도 다음주 초까지 완료해달라"고 했다. 그는 "물가여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 현장에 필요한 대책이 나오도록 해달라"면서 "생산자와의 협력 외에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가격을 비교해 물가를 안정시키는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소비자원의 가격정보공개 사이트 T-gate와 석유공사의 오피넷(www.opinet.co.kr)을 적극적으로 홍보해달라"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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