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구제역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충남 아산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대상지는 전북 지역으로까지 확대됐다.
또 경북 봉화군과 충북 청원군에서 9일 구제역 추가로 발생했으며 살처분·매몰 가축수는 128만마리까지 늘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양계장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AI 발생 농장은 전북 익산, 충남 천안, 전남 영암을 포함해 모두 4곳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해당농장에서 사육 중인 모든 산란계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으며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출입차량과 사람 등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 농장 반경 3㎞(위험지역) 안에는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으며 10㎞(경계지역) 안에는 75농가가 닭 266만마리와 오리 4만8000마리, 메추리 20만마리, 칠면조 등 기타 9만2000마리 등 모두 300만마리의 가금류를 사육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8일 가축방역협의회를 열고 예방접종 대상지역을 전북 지역으로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방역당국이 최근 충남·북 지역 돼지에 대한 구제역 확산 양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전북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한 것이다.
전북 정읍·김제·익산·부안·군산 등 5개 지역 소 18만5850마리, 돼지 6만7865마리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전국의 소 217만3000마리, 돼지 61만1000마리 등 우제류 가축 278만4000마리가 백신 접종된다.
또한 이미 소에 대한 백신접종을 하고 있는 경기와 인천은 지역 내 모든 씨돼지와 어미돼지 5만7559마리도 백신을 접종한다. 충남·북과 강원도 전지역 소와 돼지도 백신을 접종한다. 충남·북 소 43만8150마리, 돼지 12만7133마리와 강원 지역 소 7만7150마리, 돼지 5만7658마리도 접종대상이 됐다.
방역당국은 경북 안동, 예천 등 구제역이 발생한 9개 시군 전지역에 대해 백신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경남과 인접한 경산과 청도 등 2곳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경북 봉화군 봉화읍 적덕리의 돼지 농가와 충북 청원군 오창읍 성재리의 한우 농가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29일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지금까지 6개 광역시·도, 49개 시·군 총 106농가에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구제역 발생지를 비롯해 주변 농가와 예방적 살처분 농가 등 모두 3305농가 128만2345마리의 우제류(발굽이 두개로 갈라진 가축)가 살처분됐거나 매몰중이다. 매몰된 우제류는 소(10만4060마리)와 돼지(117만4767마리)가 대부분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해도 항체 형성까지는 최소 2주가 걸린다"며 "농가단위의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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