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분석결과, 김포~김해 노선 이용객은 지난해 수준 유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KTX 2단계 개통 영향으로 국내 항공노선 중 김포~울산, 김포~포항의 이용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KTX 2단계 개통 후 2010년 11~12월 2달간 김포~김해 노선 이용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0.2% 증가한 반면, 김포~울산 노선은 35.4%, 김포~포항 노선은 13.2% 줄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기간 김포~김해 노선은 실제 운항편수가 전년도 3608편에서 3408편으로 5.6% 감소했음에도 불구, 이용객인 40만8736명에서 40만9463명으로 0.2% 늘었다. 탑승률 역시 68.5%에서 71.4%로 2.9%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이용객 유치를 위해 운임할인이나 운항스케줄 변경 등 항공사들의 자구 노력이 뒤따르며 KTX 개통과 무관했던 셈이다. 실제로 에어부산의 경우 지난 해 11~12월간 항공료를 20% 할인한 6만1800원으로 책정해, KTX 요금 5만5500원과의 격차를 줄였다.
또 삼랑진~마산 구간 KTX 노선이 지난해 12월15일 개통되면서 중부 경남권 항공수요 감소를 우려했으나, 배차 시간 등이 직장인들의 출장 시간대를 맞추지 못해 당장 큰 영향은 없었다.
이에비해 김포~울산 노선의 이용객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1월 34.2%, 12월 36.7% 감소해 2개월 평균 35.4% 줄었다. 2개월간 일일 평균 이용객 수는 2852명에서 1841명으로 약 1000명 줄었다. 탑승률도 70.5%에서 51.2%로 19.3% 포인트 감소해 KTX 2단계 개통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다.
특히 처음과 마지막 항공편의 탑승률이 낮아 항공사에서 일부 감편을 검토하고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김포~포항 노선의 이용객은 4만7892명에서 4만1549명으로 13.2% 감소해 울산노선에 비해 KTX 개통의 영향을 적게 받았다. 이용객 하락세는 11월 11.4%에서 12월 14.9%로 소폭 증가했다.
11월에 비해 12월에 들어 이용객 감소폭이 더 늘어난 것은 리무진 버스 증편 등 KTX 신경주역으로의 접근성이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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