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음주, 속임수까지 코스 내 '나쁜 행동' 이제는 퇴치해야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이런 행동은 삼갑시다."
골프장에서 하는 '나쁜 행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미국의 한 조사에서 코스에서의 가장 나쁜 행동으로 욕설(53%)과 흡연(13%), 음주(11%) 등이 꼽혔다. 또 도박이나 속임수 등도 의외로 많았다.
코스에서 속임수를 써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히 '그렇다'는 응답이 무려 63%에 달해 충격을 자아냈다.
내기골프는 미국에서도 10달러 미만이 52%로 가장 많았고, 10~ 50달러가 13%, 500달러 이상을 걸어봤다는 응답도 3%나 됐다.
국내 골퍼들이 통상 타당 5000원~ 1만원씩 정도의 내기를 한다는 점에 비추어 비슷한 추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수억원대의 내기골프를 즐기다 도박죄로 처벌받은 사례도 몇 차례 발생해 경종을 울렸다.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서는 술도 빠지지 않는다. 요즘에는 더욱이 '막걸리 열풍'과 함께 그늘집에서 '술 파티'를 벌이는 경우도 급증하는 추세다. 여름에는 더워서 마시고, 겨울에는 추워서 마신다. 기온이 급강하하는 겨울철에는 따뜻한 정종이 단연 인기다. 심지어 일부 골퍼들은 양주를 미리 준비해 소위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름이든 겨울이든 골프와 술은 상극이라고 충고한다. 일시적으로 시원하거나, 따뜻한 기분이 들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코올이 몸의 수분을 빼앗아 체온이 오히려 떨어지는 역효과를 낸다. 그래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이완돼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실제 한 골프장에서는 술을 마신 골퍼가 휘두른 드라이버에 캐디가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라운드 전날 과음을 하는 것도 악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는 데는 3일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전날 술을 과도하게 마시면 신체 리듬이 깨질 수밖에 없다. 무리하게 힘이 들어가 근육이나 인대에 손상을 입기 쉽고, 디스크 위험까지 있어 절대로 주의해야 하는 대목이다.
속임수는 당연히 스스로 규칙과 에티켓을 지켜야 하는 골프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다. 넓은 코스에서 지켜보는 심판이 없다는 점에서 상대를 속이는 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서 동반자 몰래 볼을 옮기거나 '알까기'를 하는 등의 행동은 결국 자신을 속이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