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5일 친이계에서 제기된 개헌론과 관련,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헌법 개정 논의나 하자고 하는데, 정말 한가한 것인지 정신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쓴 소리를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축산동가의 아픔을 제대로 아는지 국민들의 불안을 아는지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헌법 개정의 논리가 제왕적 권력의 분점을 꾀하겠다고 하는데 국회 날치기나 않고 제왕적 권력 분점 얘기하면 좋겠다"며 "헌법이나 제대로 지키고 권련 분점을 논하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헌 문제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18대 국회 임기 내 개헌은 죽었다고 단정한다"고 말했다.
국회 개헌특위 공동대표를 맡았던 이 총장은 "지난해 정기국회 벽두부터 개헌특위를 가동했어야 그나마 임기 내 개헌 가능성이 있었을 텐데 그 타이밍(순간)을 이미 놓쳤다"며 "또 금년 해가 바뀌자마자 정국은 대선정국으로 급속히 말려하고 있어 개헌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폭설이 내린 포항시장에게 전화를 건 것과 관련, "대통령의 고향은 대한민국이어야 한다"면서 "구제역, 신종플루, 조류독감으로 고통 받는 지역에 직접 전화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하필 형님 예산이 몰려있는 포항에 전화를 해 형님공화국이라는 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 같아 씁쓸하다"며 "형제는 용감했다는 것은 영화의 제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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