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은 여의도 '미니 당사'를 정리하고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한다. 여의도 당사는 오는 2월8일을 기점으로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세실빌딩에 위치한 현재의 여의도 당사는 2008년 정세균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마련했다. 기존의 영등포 당사가 여의도와 거리가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작 여의도 당사에 브리핑룸과 회의실 등을 만들었지만 비좁은 공간 등의 이유로 유명무실한 당사로 주말에도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외면 받았다.
한때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영등포 당사를 정리하고 여의도 당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어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사용횟수가 적은데다 비용(보증금 1억3000만원, 월 임대료 2400만원)도 적지 않은 여의도 당사를 정리하고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실빌딩 당사를 계속 사용하느냐 여부를 정할 때가 돼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문제를 상정했다"며 "결론을 세실빌딩 당사는 2월8알까지만 쓰고 영등포 당사는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를 정리하게 된 이유로 "당사 이전 또는 여의도 재입성이 지금 민주당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었다"며 "두 번째는 비용문제"라고 말했다.
한강을 놓고 다리 하나를 건너는 위치에 있지만, 영등포 당사는 여의도 당사보다 규모면에서 10배로 비용은 보증금 2억원에 월 임대료가 3600만원으로 저렴한 편. 이 사무총장은 "강 하나 건너지만 여의도와 영등포가 얼마나 가격 차이가 있는지 금방 감이 잡힐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의 영등포 당사는 과거 농협 청과물공판장이 위치했던 곳으로 2004년 불법대선자금 수사에서 불법자금이 창당 자금으로 들어온데 대해 반성의 의미로 여의도 당사에서 이전한 곳이다.
영등포 당사 시대를 열었던 당시 17대 총선에서 129석을 얻어 원내 제1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당내 불협화음과 재보선 및 지방선거 대패로 잦은 당의장 교체 등으로 당사 이전 논란은 계속 거론돼 왔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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