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
미국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최대 월간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지난해 판매량은 1750만~1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올해는 20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브라질은 지난해 345만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억9200만이라는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독일의 12월 판매량은 1년여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두 자리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美, 점진적인 회복세 = 12월 미국시장에서 도요타를 제외한 대부분의 자동차업체들은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12월 전체 판매량은 연율 1250만대를 웃돌 것으로 보이는데, 10월·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1200만대를 상회했다. 10월과 11월의 연율 판매량은 1226만대였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12월 한달 동안 전년 동기대비 8% 증가한 22만414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221만1699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7% 늘었다.
포드는 4% 늘어난 19만191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을 196만4059대(17% 증가)로 늘렸다. 크라이슬러는 16% 증가한 10만702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은 17% 증가한 196만4059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약진도 눈에 띤다. 현대·기아차의 12월 판매고는 37% 증가한 7만5246대를 기록했고, 전체 판매량 역시 22% 늘어난 89만4496대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해 리콜 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도요타는 12월 판매량에서 6% 줄어든 17만7488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전체 판매량은 2009년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업체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은 올해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을 1300만~1350만대로 예상했다. 포드는 미국 시장 판매량을 1250만대, 전 세계 판매량을 7500~850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은 72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 中, 올해에도 건재 과시 = 지난해 GM은 중국시장에서 29% 증가한 235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외국 자동차업체 중 2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첫 사례로, 중국 정부의 자동차 인센티브제가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도요타는 당초 목표치 80만대를 웃도는 84만6000대를 판매했는데, 2009년에 비해 19% 증가한 수치다.
올해에는 자동차 인센티브제가 폐지되고 베이징에서 자동차 등록이 제한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급증하고 있는 중산층이 계속해서 자동차를 구입할 것이며, 자동차업체들이 폐지된 인센티브만큼 가격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올해에도 두 자리수 성장이 무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베이징이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단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동차 등록 제한 역시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컨설팅업체 시너지스틱스 빌 루소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 인센티브제가 자동차시장 성장세의 동력원이었다면 올해에는 그 역할을 늘어난 중산층이 맡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다른 시장에 비해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기타 지역도 높은 성장세 전망 = 브라질의 자동차 보급률은 인구 7명당 1대 꼴이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7.5~8%로 높아,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의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23만400대를 기록, 2009년11월 이래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 최근 독일은 고용이 늘어나면서 내수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나타나고 있어 올해 자동차 판매 역시 기대되고 있다.
인도 자동차제조협회(SIAM)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4~6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2% 급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인도의 승용차 시장이 중산층의 증가로 올해 12~15%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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