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조기도입한 코스피 12월 결산사의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 분기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이 3분기들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30일 발표한 '코스피시장 12월 결산 K-IFRS 조기적용 법인 3분기 영업실적'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27개사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조769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17.03% 줄어들었다. 순이익역시 19.56% 감소한 6조372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총 79조4101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0.85%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2009년 3분기 K-IFRS 조기 적용법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조8579억원이었으나 이번분기에는 9.94% 줄어든 7조76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7.41% 감소했다. 매출액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31% 늘어났을 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K-IFRS 조기도입 법인 중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LG전자가 3분기 적자로 돌아서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K-IFRS 연결기준으로 2분기에 비해 적자전환하며 영업적자 1852억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99.12% 줄어든 76억원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는 전분기보다 74.92% 줄어든 18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59.59% 감소한 2242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자계열사의 부진에 따라 지주사인 LG역시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42%, 40.91% 줄어들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의 매출액은 이번 조사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 79조4101억원 중 28.19%의 비율을 차지한다. 총 매출액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이번분기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에 LG그룹 전자계열사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분기 적자전환한 LG전자는 4분기도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 대규모 LCD TV재고조정과 신규 스마트폰 개발비용으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문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의 적자가 지속돼 전체 영업적자는 3분기보다 늘어난 3060억원이 될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내년 1분기부터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에어컨 성수기에 따라 가전부문이 선전하며 영업이익 1820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LG전자의 적자가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타났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TV시장과 스마트폰 부문에서 수익성 개선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을 전망하기는 이르다"며 "특히 휴대폰 산업은 9~12개월에 걸친 개발 기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내년 3분기가 지나야 경쟁력있는 제품이 출시돼 실적 개선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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