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톱스타 강동원이 '전우치'와 '의형제' 이후 세 번째 영화 '초능력자'로 다시 한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동원 고수 주연의 '초능력자'는 10일 개봉 첫날 전국 475개 스크린에서 10만 9541명을 동원하며 11월 비수기 극장가에서 샴페인을 터트렸다.
지난 1년 사이 세 편의 영화를 개봉시킨 강동원은 세 영화 모두 개봉 첫날 1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하며 흥행배우로서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봉한 '전우치'는 이날 15만 2912명을 모아 당시 1위를 지키고 있던 '아바타'와 쌍끌이 흥행을 주도했으며, 올해 2월 4일 개봉한 '의형제'는 12만 9323명을 기록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전우치'는 종영까지 전국 610만 명을 동원했고, '의형제'는 564만명을 모았다. 강동원이 1년 사이 동원한 관객만 총 1200만명에 달한다.
강동원이 주연을 맡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초능력자'는 개봉 전부터 하반기 한국영화 중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강동원에 고수까지 합류해 두 '꽃미남' 배우를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봄직한 '초능력'을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화 '초능력자'는 타인을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와 그의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의 맞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영화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조연출을 맡았던 김민석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초능력자'가 관심을 모으는 요인 중 하나는 강동원의 첫 번째 본격 악역 연기다.
강동원은 이 영화에서 어릴 때부터 주어진 특별한 능력 때문에 평범한 삶을 살 수 없었던 초능력자로 등장한다. 그가 연기하는 초인은 할리우드 영화 속 초능력자와 달리 세상을 구하려고 애쓰거나 지배하려고 발버둥치지 않는다.
'초능력자'의 초인은 세상과 격리돼 외로운 삶을 살고 있는 남자로 딱히 악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초능력을 이용한 자신의 범죄가 들통 나자 하나둘씩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며 점점 악인으로 변한다.
'그놈 목소리'에서 카메오 출연과 목소리 연기로 잠시 악역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강동원은 '초능력자'에서 본격적인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눈으로 타인을 조종하는 초능력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눈빛으로 악인의 파괴적인 심성을 드러낸다.
영화 개봉 후 강동원의 악역 변신은 대체로 합격점을 받았다. 천진난만한 규남 역의 고수와 대비되는 차갑고 매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영화 속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배급 관계자들은 첫날 흥행과 이번 주말 극장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초능력자'가 첫 주 최소 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제작비 29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50만명 내외다. 2주차 흥행만으로도 충분히 만회가 가능한 수치다. 강동원의 흥행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영화계는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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