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 보다 프라임 모기지가 더욱 문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경기비관론자로 유명한 '닥터 둠(Dr. Doom)'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가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심화되면 또 한번의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비니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그는 "집값이 추가로 5~10% 더 떨어지고, 약 800만 가구의 담보로 잡힌 주택가격이 갚아야 할 대출금보다 낮아지게 되면, 끔찍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유량주택담보대출)를 잊고, 이제는 프라임 모기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주요 20개 도시에서의 집값은 37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한 후 지난 8월에서야 전년대비 1.7% 오른 상황이다. 또 9%를 육박하는 높은 실업률로 주택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루비니 교수는 "주택가격이 오른다고 하더라도 선진국들의 경제는 부실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연말까지 1%대로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경기회복의 형태는 U자형을 보일 것"이며 "내년에는 공공이나 민간 부문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등 고통스런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또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더블딥(Double dip·이중침체)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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