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지난 2008년 전당대회에서 김민석, 송영길, 안희정 등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이 당선되면서 기염을 토했던 민주당 486 그룹이 휘청거리고 있다.
486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세대교체를 정치권에 화두를 던지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이후 10.3 전당대회 컷오프(예비경선)에서는 486 후보 3명 모두 본선에 통과해 저력을 과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성적은 오히려 분열의 씨앗이 됐다.
486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삼수회'가 이인영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면서 후보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전대 일정을 중단한 채 장고에 들어간 최재성 의원은 15일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선 참여와 함께 완주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삼수회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단일화는 이미 후보 간 약속된 사안으로 이를 거부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컷오프 순위로 단일화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에서 최재성 의원의 반말은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삼수회의 정치력이 화근을 불러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컷오프 순위를 공개하지 않기로 당이 결정했음에도 정식 통보도 아닌 우회적인 방법으로 순위를 확인해 이를 근거로 단일후보를 추대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성급하게 이 전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는 식의 발표는 최 의원을 배려하지 못한 '악수'(惡手)였다.
당의 한 관계자는 "삼수회가 퇴로를 만들어주지 못한 채 마치 최 의원을 패배자로 낙인찍었다"며 "출신과 계파를 중시하는 운동권의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결국 '탈계파'를 선언한 486 정치는 기존 기성정치와의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드러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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