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사상 초유의 환경재앙으로 꼽히는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자산 매각 규모를 두 배 늘리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P는 최근 200억달러 규모의 보상 기금 마련 등으로 인해 재정 압박에 시달리면서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추가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BP 이사진들은 지난 20일 이사진 회의를 열고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한 신용 한도 확보와 사채 발행 등 자금 마련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BP는 미국 행정부와 3년 반에 걸쳐 200억달러를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BP의 유동성 확보에 대해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 정부와의 보상금 합의에도 여전히 정확한 원유 유출 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BP의 앞날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비관했다.
이에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BP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으며, 회사의 신용부도스왑(CDS)은 정크본드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BP 회사채 수익률 역시 7%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칼 헨릭 스반베르그 BP 회장은 "여러 가지 우려들로 인해 BP는 그동안과 다르게 적극적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기준 BP는 50억달러의 현금과 100억달러의 추가 자금 동원이 가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주 회사는 40억달러의 추가 신용 한도 확보에 나섰으며, 금융권과 접촉을 지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투자 기준에 맞지 않는 유전 등을 포함한 1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자산 매각 대상으로 미국과 북해 지역의 가스전을 꼽고 있다. 그러나 북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이익이 높아 BP가 실제 이를 포기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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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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