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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사면초가' 등급 또 강등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으로 평가되는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를 일으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날이 갈수록 궁지로 몰리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BP의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2로 세 단계 강등했다. 이번 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무디스는 "BP 신용등급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추가적 하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밝혀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번 추가 등급 하향 이유로 "기름 유출은 지속적으로 BP의 현금흐름과 전반적 금융 상태에 수년간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3일 BP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2로 강등한 바 있으며, 같은 날 피치 역시 BP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어 피치는 지난 15일 BP의 신용등급을 AA에서 BBB로 여섯 단계 강등하면서 투자부적격(정크) 수준보다 두 단계 높은 수준까지 떨어뜨렸다.

이처럼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BP는 자금 조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는 BP가 발행할 예정인 10년물 회사채는 금리가 10%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합의한 200억달러 규모의 보상 기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존 케네디 미국 루이지애나주 재무 담당은 "에스크로 계정을 통한 200억달러 보상금 예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출발점"이라면서 "그러나 피해를 입은 개인과 사업체에 보상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가 200억달러가 넘는 수준까지 확산되지 않기를 원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루이지애나주의 경우 이번 사고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관광업과 어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국내총생산)의 5%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와 연계된 산업들로의 파급효과가 막대하리라는 것.


그는 이번 사태로 인해 이 지역 주민들의 임금손실이 월 1억6500만~3억3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곧 BP가 1억달러 규모의 보상 기금을 추가적으로 조성한다 하더라도 불과 한 달 분량의 임금손실조차 모두 충당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BP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소폭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BP의 주가는 47% 곤두박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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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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