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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기대감보다는 변화 확인

위안화 절상 긍정적이나 주식시장 변화 나타나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2년간 고수해온 달러 페그제를 종료하고 관리변동환율제로 변경할 것을 시사, 유연한 환율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질적인 위안화 변동폭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지만 중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일단 국내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먼저 중국의 태도변화는 남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됐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초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세웠던 것이 유로의 경기침체로 인한 중국수출 급감에 대한 우려였다.

하지만 최근 발표되는 유럽 경제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가운데 중국 역시 위안화 절상을 용인했으니 이것은 유럽위기가 진정되고 있다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유럽위기에 따른 중국 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 역시 완화될 수 있고, 이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절상을 통한 중국의 소비시장 모멘텀 강화 및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기대감 역시 기대할 만 하다. 중국 소비시장에 노출된 국내기업들의 수혜가 특히 기대된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남유럽 위기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일시적으로 강하게 전개됐고 이머징 마켓에서 유동성이 풍부한 편인 한국증시 역시 매도 타겟이 됐지만,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정상화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외환시장에서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가 동반 절상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원ㆍ달러 환율 하락 재료로 인식돼왔다. 특히 천안함 사태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한 경향도 있는 만큼 이번 위안화 절상 기대감은 원ㆍ달러 환율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고 이경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할만 하다는 설명이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 자체가 국내증시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변화다.


최근 국내증시가 1700선을 넘어서면서 거래량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는데, 거래량을 동반하지 않은 상승세는 탄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코스피의 경우 지난 5월 초 발생했던 하락갭을 아직 메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는 탄력적인 추가 상승이 곧바로 전개되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위안화 절상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수반될 경우 국내 수출주에는 타격이 될 수 있고, 오히려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이탈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냥 외국인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도 쉽지만은 않다.


긍정적인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이전에 주식시장에서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 기대감만으로 접근하기에는 불안정한 주식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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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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