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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기]승리①에서 이어집니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광주에서 '알아주는' 춤꾼이었던 승리(21·본명 이승현). 그의 '끼'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도 차츰 알려지게 됐다.
"가수 해 볼 생각 없니?"
한 캐스팅 매니저가 던진 한 마디에 어린 승리의 마음은 꿈으로 부풀어 올랐다.
"어린 마음에 무작정 '나도 연예인 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2의 신화를 뽑는다는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었어요."
하지만 두 달 만에 탈락의 쓴 맛을 봐야만 했다. 고향에서 유명세를 누리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는 너무 힘든 경험이었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바쁜 일정은 육체적으로도 견디기 힘들었다.
"광주랑 서울을 왔다 갔다 하는데, 밥도 안 먹이고 잠도 안 재워주는 거죠. 차비도 안주고 그래서 너무 힘들었어요. '아 연예인은 쉽게 되는 게 아니구나.' 짐 싸서 내려왔죠."
하지만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주변의 시선이었다.
"친구들한테 손가락질을 받았어요. 노래도 못하고 별로였다고. 담임선생님마저 '너는 그 쪽 길이 아닌 것 같다. 빨리 길을 다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하셨죠. 정말 미인이셨는데 그때만큼 못생겨 보인 적이 없어요."
'두고 보자.'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학원에 다니면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못 한다'는 소리 듣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광주에 있는 한 아카데미에 박대홍 실장님, 저한테는 정말 하늘에서 느닷없이 떨어진 천사 같은 분이 계세요. 그 분이 연락이 왔어요. '네 얘기를 많이 들었다. 광주의 여학생 대부분이 너를 알더라. 네 재능을 살려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죠. 그 분이 광주 출신 2NE1의 공민지, 카라의 구하라까지 발굴해 주신 분이에요. 선생님들을 붙여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죠."
승리의 재능을 알아 본 박대홍 실장의 도움으로 그는 한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됐다. 하지만 그들이 보고 싶어 했던 것은 승리의 춤이나 노래가 아니었다.
"그 쪽에서 머리를 넘겨서 이마를 보여 달라고 옆머리도 귀 뒤로 넘겨보라고 하셨어요. 그러더니 앞모습을 찍고 옆모습을 찍고 말아요. 다음에 다시 부르기에 가서 춤을 보여줬는데 연락이 없더라고요."
거듭된 좌절,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승리의 스타일기 3회는 4월 23일 오전 8시에 아시아경제신문 홈페이지(www.asiae.co.kr)서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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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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