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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움직이는 '43살 대우'

대우인회 주축 '33조 재건 프로젝트' 논의
22일 창립기념일 김우중씨 참석여부 촉각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33조원'

대우그룹 출신 한 인사가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제안한 '대우 재건 프로젝트'에 소요될 것이라고 추산한 자금 규모다.


이 돈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및 사장단에 대한 정부의 추징액 23조원과 그룹 재건 소요자금 5조원, 일반 투자 약 3000억원을 유치 받아 2년 반으로 예정한 재건활동이 성공할 경우 10배의 인센티브를 보장하는 3조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지난해 9월 19일 출범한 연구회는 대우의 옛 영광을 모색하는 자리를 넘어 대우그룹을 다시 세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33조원 프로젝트는 연구회 차원에서 내놓은 정식 의견은 아니지만 공식ㆍ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대우'를 부활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회에 가입하는 회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8월말 마감한 창립회원 모집 당시 900여명이었던 회원 수는 창립총회 당시 1400여명으로 늘어난 후 올해 2월말 현재 23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우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대우인회'와 연구회는 오는 22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정기총회와 함께 대우그룹 창립 43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정재ㆍ관ㆍ산ㆍ학계에 퍼져 있는 대우 출신 인사들에게 초청장이 발송된 상태이며, 다음주 초 즈음 참석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의 참석 여부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 대우그룹 계열사의 상황을 놓고 볼 때 그가 참석할 경우 행사의 의미는 커질 전망이다.


올해부터 그룹의 중추를 담당했던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며, 모기업의 유동성 악화로 다시 새주인 찾기에 나서고 있는 대우건설 문제도 불거진 상태다. 여기에 대우 브랜드 포기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GM대우(구 대우자동차)까지 더할 경우 그룹 해체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대우는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는 과거 대우 출신 인사들이 미국측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참여한 상태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1월 사면을 받은 김 전 회장은 지난해 고 김수환 추기경 장례식장과 그룹 창립 42주년 행사에 참석한 후 베트남으로 출국해 요양과 더불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연구회의 향후 사업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것이다. 당장 자금 문제와 조직 규모면에서 본격적인 사업이 어렵다는 판단이지만, 김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단결력과 강력한 사업 추진력 등 호전적인 기업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대우그룹은 모멘텀만 부여된다면 향후 움직임이 빨라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행사 진행을 총괄하고 있는 박창욱 연구회 사무국장은 "(김 회장께서) 어떻게 모습을 드러내실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 "직접 참석하거나, 영상 메시지로 대체하는 것 이외에 발언 수준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곧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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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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