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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안경'이 3D TV 승패 가늠한다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전자가 3D 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필수 부속품인 3D 안경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삼성은 셔터글라스 방식을 채택했지만 편광글라스에 비해 고가에다 비교적 무거운 무게 등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연구·개발 인력을 집중해 개발한 3D 안경이 향후 3D TV의 주류로 자리 잡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삼성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 측은 3D LED TV 출시 발표회에서 TV와 함께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안경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셔터글라스 제품 대비 60% 가벼운 30g 정도에 불과하고 착용감이 좋으며 연령대 등을 고려해 스타일도 다양화했다"고 밝혔다. 충전 방식의 경우 USB로 2시간을 충전하면 약 30시간 정도 구동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삼성이 내놓은 안경은 셔터글라스 방식이다. 3D 시청을 위한 양안 시차 구현 방법은 크게 셔터안경식(Active)과 편광안경식(Passive)으로 나눠진다.


현재 출시된 편광 방식은 화면의 홀·짝수 라인에 서로 다르게 설계된 편광판을 부착해 좌·우 렌즈에 홀·짝수 라인에 대응하는 편광렌즈를 부착해 좌·우 영상이 분리되도록 하는 방식으로, 안경렌즈가 편광판으로만 구성되므로 일반 3D 극장용 안경과 같이 단순한 구조다.

그러나 해상도가 2분의 1로 저하되고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편광 글라스(Glass)에 의해 2D 영상 시청 시 휘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 반면 셔터 안경식은 좌·우 영상를 교대로 디스플레이 측에서 구동해 시간적으로 분리하고 이렇게 들어오는 좌·우 영상과 동기해 좌·우 렌즈를 교대로 On·Off해 좌·우 영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해상도가 2D 영상과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3D 안경 제조업체 아이스테이션 관계자는 "극장용의 경우 편광 방식이 주류를 이루지만 TV에는 셔터글라스 방식이 도입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셔터글라스 방식의 경우 신호를 받기 위한 칩(chip)이 들어가야 하고 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극장용 3D 안경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편광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 극장용의 경우는 가격이 100원 미만 수준이어서 부담이 되지 않지만 셔터 방식이라면 최소한 10만원대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 측도 이에 대한 고민이 많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전일 발표회에서 "3D 안경의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높은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예상대로 10만원대 이상의 가격으로 결정된다면 4인 가족 기준으로 50만원 수준의 비용이 들고, 여기다 콘텐츠를 위한 블루레이 플레이어 가격까지 가산되면 3D TV 가격 외에도 100만원 이상의 추가적인 부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한편 이 전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전시회 CES에서 3D 안경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착용감이 떨어지고 어지러움이 있다는 것. 이후 삼성 측은 즉시 3D 안경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이번 안경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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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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