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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23선 안착 쉽지않은 이유

수급ㆍ순환매ㆍ밸류에이션 모두 부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 19일 1723선을 넘어서며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 이후로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1723선에서 멀어지고 있다.


1723선은 지난해 연고점이었던 만큼 이 지수대의 돌파 여부가 추가 상승을 가늠케 할 변수로 작용했지만, 1723선 터치 후 오히려 투자자들의 부담감이 커지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증시의 주변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차익매물도 줄을 잇고 있는 만큼 1723선 안착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향후 증시의 추가 방향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코스피 지수가 1723선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불안한 수급여건과 주도주의 부재,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수급여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다.
외국인의 매수세에는 미 증시의 흐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원ㆍ달러 환율의 동향이다.


지난 연말부터 지속된 원화강세 및 달러약세 흐름은 외국인의 자금을 국내증시로 유도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것이 최근 마무리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11일 1117원까지 내려앉은 후 꾸준히 반등에 나서고 있으며 어느새 1140원 부근까지 올라섰다.


10일선을 하회했던 5일선 역시 재차 10일선 위로 올라서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원화강세 및 달러약세 흐름이 마무리된다면 외국인 입장에서는 국내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실제로 2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외국인은 닷새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현재 1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유지중이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를 방해한 것 중 하나는 프로그램 매물이었다.


차익거래는 12월 만기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매수로 전환되면서 청산이 여의치 않았지만, 1월 옵션만기 이후 시장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면서 활발하게 청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1월초 유입돼 미청산된 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에 달하고 시장 베이시스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신규 매도차익거래 설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차익거래의 추가 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급상 부담이 불가피해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증시의 발빠른 순환매 양상도 1723선 안착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했던 당시에는 언제나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가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의 경우 발빠른 순환매가 이뤄지면서 지수 역시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순환매 양상의 경우 지수 상승에 한계가 있을 뿐더러 모멘텀 소멸이 매우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 중 대표적인 것이 통신주인데, 통신주의 경우 지난해 유일하게 상승세에서 제외된 업종이기도 하다.


소외됐던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았고, 이것이 최근 매수세를 유도해낸 것. 하지만 이들에 매수세가 몰릴수록 주가는 상승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점차 낮아지면서 그간의 모멘텀도 소멸된다.


시장의 영향력이 커 주도주 역할을 제대로 해왔던 IT주의 경우 삼성전자가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 부담이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 추가 상승하며 지수를 이끌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고, 그나마 순환매 흐름을 마친 여타 종목들의 밸류에이션마저 덩달아 높아질 경우 시장은 모멘텀을 또 한번 잃게되는 셈이다.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부담이다. 글로벌 증시 곳곳에서 균열이 엿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밸류에이션 부담이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의 경우에도 1% 이상 급락했는데, 중국의 긴축정책의 우려를 빌미로 삼아 그간 연일 연고점을 경신해온 부담감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지수 역시 지난 19일 8400선에 근접하며 지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하며 3거래일째 음봉이 출현했고, 20일선마저 하회했다. 20일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12월18일 이후 한달여만이다.


국내증시 역시 지난 19일 연고점을 경신한 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15포인트(-0.24%) 내린 1710.23을 기록하고 있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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