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부문 순항...글로벌 기준 매출액 14조·영업이익 4000억 전망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오는 27일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LG전자는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TV 부문이 특히 선전하면서 휴대폰 사업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본지가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12월 이후 LG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을 내놓은 14개 증권사의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LG전자는 글로벌 기준으로 14조원 이상의 매출액과 4000억원에 가까운 영업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2008년 4분기에 매출액 13조3700억원, 영업이익 1010억원을 낸 바 있다.
이 같은 실적은 TV사업의 순항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지난 4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06% 증가한 14조2000억원, 4114억원으로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개선은 TV사업의 호조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도 "TV부문의 실적 선전이 눈에 띄면서 4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 될 전망"이라며 "LCD TV 판매량이 500만대를 돌파하고 패널 가격 하락으로 원가 개선이 가능해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부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다"고 말했다.
반면 휴대폰 사업부의 성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세계적 휴대폰 업체와 TV 업체들은 연말 성수기 시즌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LED TV에 대한 대대적 가격 할인에 돌입했다"며 "스마트폰과 LED TV 경쟁력이 취약한 LG전자는 경쟁사에 비해 가격할인을 많이 하는 등 대대적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LG전자의 4분기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도 "휴대폰 사업부는 판촉 비용 및 재고 조정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비용 집행은 이 회사의 펀더멘털을 저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지속 성장의 발판으로 활용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LG전자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휴대폰 부문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리고 있다.
한은미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며 "시장에서 고가 제품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데 비해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상당히 낮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소현철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앞으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회사는 이미 1990년대 중반 가전사업, 2000년대 초반 휴대폰 사업, 2000년대 중반 LCD TV 사업들의 취약한 경쟁력을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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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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