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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친이-친박 갈등, '감정싸움' 확산 조짐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정두언 의원과 친박(친박근혜)계 이정현 의원이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을 놓고 치열한 장외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세종시 원안 고수 발언에 대해 '제왕적 총재'라고 표현하면서 "속된 말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들이받은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 의원은 정 의원에 대해 "제왕적 측근의 오만방자한 인신비방"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급기야 감정싸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인 것.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박 전 대표를 '제왕적 총재'라고 비판한데 대해 "그 얘기를 아무도 전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제가 여쭤본 것"이라며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번 미디어법 때도 당론으로 이미 다 정해놨는데, 박 전 대표가 '국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법'이라고 해 막강한 박 전 대표의 주장에 묵묵히 따랐다"며 "다른 수정안은 왜 안 된다고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 쪽 중진의원들이 타협안도 내는데 (박 전 대표가) 거기에 쐐기를 박아 (타협의 여지를) 봉쇄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이계 의원들이 박 전 대표를 집중 비판하고 나서자 친박계 이 의원이 '인신공격'이라고 반격한데 대해선 "인신공격이 무슨 뜻이나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런 (수정안 발표 이전에 당론 수정 반대 입장을 밝힌 박 전 대표의) 행태가 문제이지 그걸 지적하는 게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전국구 비례대표 의원이 하는 얘기에 대해서 일일이 대꾸하고 싶지 않다"고 발언해 진행자가 '너무 과한 말이 아니냐'고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못할 말을 했나"면서 "그런 억지에 제가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나"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이 의원은 "처음 만들 때 60차례 이상 논의를 거치고 의총에서 30명 이상의 발언을 듣고 표결해서 권고적 당론으로 한 법안"이라며 "수도권 과밀이 지나쳐서 많은 문제가 있다고 해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다른 방법이 없다면 고육지책으로 이렇게(세종시 건설) 하자는 법을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에 문제제기하는 것이 제왕적 총재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당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언급한 뒤 "대통령은 세습으로 된 것이 아니다"며 "당이 참여를 해서 각 지역에 있는 많은 의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이 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비례대표 의원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비판을 일축한 정 의원의 이날 발언에 대해 "귀가 이상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정도의 말귀도 못 알아드는 사람들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맞받아쳤다.


그는 친이계의 박 전 대표에 대한 공격 배후설을 주장한데 대해 "효율성 없는 일들을 몰아붙이면서 전혀 세종시 문제의 논란과 본질에 관계없는 박 전 대표 죽이기, 인신비방에 릴레이로, 조직적으로 한다면 우연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한 연대에 대해 "제1야당이면 자신들의 정치소신에 따라서 입장을 말하면 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연정과 다른 게 뭔가. 박 전 대표가 정략적이거나 계산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한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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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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