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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맥박]글로벌 기업 심장부, 아시아로!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시장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시장에서의 사업을 서서히 확장해오던 글로벌 기업들이 금융위기 이후에는 보다 본격적으로 이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다. 빠른 경제성장과 향후 잠재력을 따져본 결과 선진국보다 아시아 지역의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아예 정책 최우선순위로 아시아 진출을 꼽고 있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금융, 이동통신 등 유수의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아시아. 그 중에서도 중국, 인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탄탄한 소비시장, 높은 경제성장률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열기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 태국 등의 지역도 차세대 신흥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 글로벌 자동차, 아시아 시장 질주= 올 한해 자동차 업계는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이 먹여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GM의 지난 해 11월 자동차 판매량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6.7%, 2.7% 증가에 그친 반면, 중국에서는 93%나 급증했다. 갈수록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미국의 크라이슬러, 포드, 일본의 빅3 도요타, 혼다, 닛산도 마찬가지다.


이들 업체들은 아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게 소형 자동차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혼다가 연료 효율이 좋은 소형 차량 피트(Fit)를 선보여 인도, 태국 지역에서 인기몰이에 나선 것에 이어 도요타는 자회사 다이하츠(Daihatsu) 자동차와 합작으로 1만1000 달러 미만의 저가 차량을 올해 이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포드 역시 올해 신형 피고(Figo)로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 것을 발표했다.

아예 핵심 생산기지를 아시아로 옮기려는 업체들도 여럿이다. 저렴한 인건비와 현지에서의 높은 경차 수요,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이 지역에 대한 매력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 특히 올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아시아행(行)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중국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일본 자동차 회사 최초로 중국 R&D센터를 지을 예정이며, 포드는 중국의 제 3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 닛산은 오는 5월 인도에서 첫 공장을 열 계획이다.


◆ 아시아, 금융허브로 도약=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큰 타격을 입었던 글로벌 은행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로 아시아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권의 발달은 취약하기 때문에 대형 은행들의 눈엔 아시아가 미개척 지역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총 8500만 명의 인구 중 10%만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형 은행들의 진출이 줄을 잇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난 해 씨티그룹이 미국은행으로는 최초로 베트남의 경제중심지 호치민시에 지점을 내고 개인 고객들을 상대로 예금 및 송금 서비스를 제공할 뜻을 밝힌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미 베트남에 3개 지점을 확보한 HSBC는 오는 2월 마이클 게이건 최고경영자(CEO)의 사무실을 런던에서 홍콩으로 이전할 뜻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소매·상업 은행 자산 매입에 나서는 등 이 지역 공략에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


대형은행들은 특히 중국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내 8개의 현지법인과 26개의 소비자 금융센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금융위기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지점 매각에 나섰지만 중국만은 예외로 두고 있다. 오히려 미래의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중국에서의 투자 확대를 약속하고 있다. JP모건도 중국과 인도 사업을 확장할 뜻을 밝히면서 대형은행들의 아시아에서의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 아시아로 투자 '러시' = 아시아의 탄탄한 금융시스템과 빠른 경제회복은 여러 투자자들의 관심도 끌어 모으고 있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30%를 차지하는 아시아 등의 신흥국 경제가 앞으로는 50%까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업체들도 이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에서 7번째로 규모가 큰 텍사스 교직원 연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스쿼드론 캐피탈과 모건 크릭 캐피탈 매니지먼트에 각각 1억 달러씩 투자한 것에 이어,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뉴욕주 공무원연금기금도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뜻을 밝힌 상태다. 이미 인도 ICICI은행, 바르티 에어텔, 뱅크 오브 차이나 등 아시아 기업들에 대한 지분 확보에 나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도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아시아 등의 신흥국 지역에 18억 달러를 투자할 뜻을 밝혔다.


자산운용사 아메리칸 비컨 어드바이저스(American Beacon Advisors)의 빌 퀸 회장도 "지난 몇 년간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꾸준히 늘어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글로벌 펀드리서치업체 EPFR글로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 증시는 8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신흥시장 증시는 순자금유입만 750억 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 현지화로 승부 = 지역별 맞춤전략으로 아시아에서 승부수를 띄우는 업체들도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 파나소닉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70달러짜리 저가 냉장고를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다. 단지 가격을 낮춘 것뿐만 아니라 주 소비층의 생활양식에 맞게 냉장고 디자인을 바꾸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것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파나소닉은 저가제품의 범위도 에어컨, 세탁기, TV 등으로 넓혀 인도와 중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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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업체의 공룡 구글도 중국 시장에서 현지업체 '바이두'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자 무료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로 반전을 시도했다. 구글이 무료 음악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 구글은 이번 음악서비스로 하루 500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 중국시장 점유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바이두가 약 60%, 구글이 29%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 사업부문 확장을 시도하는 IBM, 인텔, 델 등의 IT기업들은 이 지역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 하에 아예 통신네트워크 등 전반적인 인프라산업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IBM 글로벌서비스부문의 브리짓 밴 크래린젠 대표는 "최근 IT업체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보다 수익성 좋은 신흥 시장 투자에 주력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IT사업에서의 신흥시장의 잠재력은 엄청날 것"이라 밝혔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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