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올라탈 시점 아냐..좀 더 기다려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다.
예수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크리스마스의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1월6일, 3월21일, 12월25일 중 하루가 선정됐다는 것이다.
만일 3월21일이 크리스마스로 정해졌다면 왠지 어색했을 듯 하다. 크리스마스에는 하얀 눈과 털장갑이 제격인데, 따뜻한 봄날의 크리스마스란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찬 바람 속의 크리스마스에 이미 익숙해져버린 탓이다.
애초부터 크리스마스가 따뜻한 봄날이었다면 오히려 추운 겨울의 크리스마스가 어색했을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거나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하기에는 따뜻한 봄날의 크리스마스가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주식시장은 어떨까.
사실 그다지 기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투자자들은 '연말랠리'라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버린 나머지 미미한 뉴욕증시의 상승이나 코스피 지수의 지루한 강보합권 흐름을 보면서도 '역시 연말에는 주가가 오른다'는 착각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긍정적인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11월 신규주택매매가 예상외로 11%나 급감해 미 경기전망의 불투명성을 더했으며,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대비 늘었다고 하지만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한 개인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 역시 베스트바이 등 대형 할인점이 큰 폭의 세일에 돌입하면서 소비자들이 싼 제품에 대해 지갑을 열었을 뿐이지 정상적인 소비증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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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지난 2주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코스피 대비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뒷걸음질을 치며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거래대금 역시 연일 감소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를 반영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지속하며 차익실현에 급급한 모습이다.
물론 거래대금의 감소는 최근 차익거래 환경의 변화 가능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되지만, 차익거래를 제외하더라도 거래대금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점 역시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IT주의 강세를 들 수 있다.
외국인 역시 IT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지속적인 애정공세를 퍼붓고 있고, 뉴욕증시에서도 나스닥 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기술주의 저력을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IT주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이다.
IT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 역시 반등에 나선다면 여타 종목들의 수익률은 부진할 수 밖에 없고, IT주가 아닌 다른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의 흐름에서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IT주에 다시 올라탈 시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늦었다고 생각되면 정말 늦은 시점이다.
시장에 기회는 얼마든지 찾아온다. 기회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한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진정한 기회가 아닐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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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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