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물가지수 예상치 하회+내주 대규모 국채 입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1월 신규주택판매,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등 2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모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매수심리가 우위임을 보여줬다.
11월 신규주택판매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미 주택판매에서 신규 주택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에 비중을 둔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전날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7.4% 증가한 연률 654만채를 기록해 근 3년만의 최고치로 뛰어올랐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신규주택판매 부진은 시장에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달러 인덱스가 7거래일 만에 하락반전한 것이었다. 최근 증시에 가장 큰 부담이 됐던 것이 강달러였기 때문에 달러 인덱스의 하락반전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경제지표 부진도 이날 달러를 끌어내린 한 원인이 됐지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 약화, 다음주 대규모 국채 입찰이 재개된다는 점도 약달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인소득·지출과 함께 발표된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대비로는 제자리 걸음했고 전년대비로는 1.4% 증가에 그쳤다.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와 관련해 연준이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는 지표다. 연준의 목표는 전년대비 증가율을 2%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며 1.4%는 물가 상승이 여전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판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으로서는 좀더 여유를 갖고 경기 회복 추이를 보면서 금리를 인상할 시기를 따져볼 수 있게 된 셈이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 부문을 포함한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전월 대비 1.5% 증가에 그쳐 1.6%의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국채 금리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강보합에 머물렀다.
다음주부터는 2주간 중단됐던 미 국채 입찰이 재개된다. 물량도 대규모다. 28일 2년물 440억달러, 29일 5년물 420억달러, 30일 7년물 320억달러어치 등 총 1180억달러어치에 대한 입찰이 실시된다.
결국 입찰 결과가 관건이 되겠지만 대규모 물량 자체는 달러와 미 국채의 상승 흐름을 일단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약달러에 원유 재고가 484만배럴이나 감소했다는 소식이 겹쳐지면서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갔다. 150만배럴 예상치의 3배를 웃돈 것이었다. 유가 상승은 결국 인플레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되는 만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