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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앞으로 국정운영과 관련, "정치 오래 하신 분들은 1~2년 남겨놓으면 레임덕이 되니 2010년에 열심히 하라고 해요"라며 정치 원로들의 조언을 소개하면서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양정규 회장 등 헌정회 회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서울시장 퇴임 때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06년 6월 30일 서울시장 퇴임식 당일 서울시 간부들은 오전 10시 세종문회회관에 퇴임식을 준비했는데 이 대통령이 거절한 것.
이 대통령은 당시 "내 임기가 언제까지냐"고 반문했고 간부들은 "오늘 오후 5시까지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법적으로 오후 5시인데 왜 오전 10시에 나가라고 하느냐"며 퇴임식을 중단시킨 배경을 설명했다는 것.
이어 "떠나는 사람이 왜 퇴임식을 하냐"면서 "5시까지 가벼운 결재를 할 테니 가져오라고 해서 도움되는 결재를 하고 중요한 것은 다음 시장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제가 오후 5시에 걸어서 나왔다. 광장 앞에 많은 사람이 있어서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도 그렇게 하려고 한다. 마지막 날까지 기초를 잡고 바로 세우는데 하루도 소홀함이 없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 임기 중에 대단한 일을 이룰 수는 없다고 해도 다음 정권 이후에 우리나라가 승승장구 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기초를 닦고 바로 세우고 그 일을 하고자 한다"면서 " 그 일은 어렵고 인기가 없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만을 확실히 하면 이 다음부터는 5년 10년 안에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2년 가까이 대통령직 수행하며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5년을 10년처럼 일하려고 한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법질서와 원칙을 바로 세워 나라의 기초를 닦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양정규 헌정회 회장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와 관련, "얼마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면서 "국민 모두가 MB 대통령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 유치 성사는 국위선양의 역동적인 또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이 대통령의 외교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양 회장은 특히 이 대통령의 국격 업그레이드 제안과 관련, "시기적절한 명제 제기"라면서 "성숙된 국민의식의 함양이야말로 선진화의 문턱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품격에 정비례하는 우리 품격을 다듬고 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 참석한 송방용 원로회의 의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해머로 의사당을 부수는 것을 보았는데 1년이 다된 지금까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다수결의 의회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는 것은 법질서와 우리 사회를 경시하는 것이며 이같은 분위기로는 국가선진화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사회의 법치를 세워달라"면서 "법질서를 회복시킨 대통령으로 국민에게 기억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고귀남 광주지회장은 "호남을 포함해 지역숙원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재호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국격 높이자는 제안은 그간 우리가 추구해온 산업화 민주화와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면서 보다 성숙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국격에 부합하기 위해 나라살림을 책임진 국회가 합의된 일정이 있는 만큼 반드시 이번에 예산을 통과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중대한 직무유기이자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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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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