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파격 세일 주식에 대해 '쇼핑의 지혜'를 발휘해볼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강해지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고르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전문가들의 조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보통 주식의 가치평가를 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는 주가수익비율(PER)이다. 국내의 경우 PER이 10배 미만이면 절대적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우리증시의 예상 PER이 10배 미만(9.7배)으로 하락했다는 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우호적인 요인"이라며 "주가와 PER의 다른 행보는 글로벌증시 전반적으로도 목격되고 있는 상황인데 PER의 하락속도 면에서는 우리증시가 압도적으로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상대 PER 역시 신흥시장 대비로는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선진시장 대비로는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의 경우에도 비슷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 특히 10배의 반도 안 되는 PER 5배 미만의 주식이라면 절대적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치투자자들이 눈독 들일 만 하다.
하지만 PER이 낮은 종목만 무턱대고 고르다가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조승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PER이 낮다고 해서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PER이 낮은 주식들은 보통 주가가 그만큼 할인 받을 만한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낮은 PER 수준을 유지하게 되는 할인 요인으로 유동성 리스크, 업황 자체 리스크, 물량부담ㆍ우발 부채ㆍ그룹 리스크 등 변동성 리스크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PER이 낮으면서도 최근들어 저평가 요인이 완화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 애널리스트는 "PER 5배 미만의 종목 중에서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이상이며 기관 순매수 현황이 긍정적인 종목, 근래 이익전망이 상향조정된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전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가 하방경직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는 실적대비 주가가 낮은 주식들이 상대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조정을 통해 시장 참여자들은 기대감을 어느정도 가라앉히고 좀 더 냉정한 시각에서 실적에 근거한 주가의 적정수준을 찾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증가율과 전망치를 주요 포인트로 삼아 저평가된 종목으로 제일기획 농심 GS건설 에스원 현대백화점 KT&G 아모레퍼시픽 SK KCC 등을 추천했다.
조용현 애널리스트는 이익측면에서는 철강, 가격측면에서는 증권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단기급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하방을 담보해 줄 수 있고 나아가서는 수급이 개선되고 있어 상방을 타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섹터측면에서는 EPS 개선과 함께 밸류에이션 멀티플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철강업종을 매력적인 업종으로 꼽았다.
또 "당분간 최근과 같은 시장흐름이 유지된다면 증권업종도 단기적으로는 주목할 만한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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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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