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과 적극적인 연구개발이 고성장 비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100대 기업의 전략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과 연구개발(R&D) 투자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원장 김석준, 이하 STEPI)은 1일 '고성장 기업의 전략과 혁신 특성'이라는 주제로 과학기술정책포럼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STEPI 관계자는 "제조업 상장사 중에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의 매출 데이터가 존재하는 기업 769개 가운데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기준으로 기업의 안정성을 고려해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STEPI에 따르면 100대 고성장 기업은 매출 합계가 2003년도 19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1조1000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으며, 이는 연평균 25.5% 성장한 것이다. 반면 다른 기업들은 289조원에서 477조 원으로 1.65배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고 STEPI 측은 설명했다.
특히 100대 고성장 기업은 100~299명 규모의 중소기업이 60%를 차지했고 매출 규모는 500억원대, 업력은 10~19년 사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현 STEPI 부연구위원은 발표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성장 기업은 2004~2006년에 비해 2006~2008년에 수출비중이 4.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극적인 연구개발도 고성장 전략인 것으로 분석 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100대 고성장 기업은 여타기업에 비해 연구개발집약도(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가 높을 뿐만 아니라, 2004~2006년에 비해 2006~2008년에 연구개발집약도가 0.63% 상승했다"고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과 같은 적극적인 시장 창출 노력과 연구 개발을 통한 제품개발의 결과가 고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STEPI에 따르면 40년 이상의 고업력 기업 중에서는 영풍,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대웅제약, 대한제강 등이 고성장 기업으로 꼽혔으며 특히 두산중공업과 현대제철은 연구개발집약도가 높아지고 신기술 개발이 활발해 세계 시장점유율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년 미만의 저업력 기업들로는 차바이오앤디오스텍, 다사로봇, 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 피엘에이 등이 고성장 기업으로 선정됐다. STEPI 김석현 부연구위원은 "저업력 기업들은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연구개발집약도가 높아 특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속하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개발집약도가 높은 고성장 기업으로는 세실, 팅크웨어 등이 있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들 기업은 연구개발 투자가 아직 성과로 나타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향후 높은 성취가 기대된다"며 "특히 팅크웨어, 엠케이전자 등의 기업은 세계 최초 수준의 혁신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현대미포조선, 태광, 화인텍 등은 생산기술의 경쟁력으로 해외시장점유 1위 품묵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STEPI 측은 "설문조사 결과 고성장 기업은 향후 사업다각화와 해외시장진출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확장전략을 모색하고 있었다"면서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해외 시장진출에 대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100대 고성장기업 선정 결과를 발표하고 기업의 성장을 진작시킬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STEPI 김석현 부연구위원의 발표에 이어 한양대학교 이상명 교수가 '1000억클럽 성장 모형', 중소기업청 이민화 기업호민관이 '기업의 성장병목진단과 제안'에 대해 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진행된 패널토론은 STEPI 임기철 부원장을 좌장으로 인하대학교 손동원 교수, 교육과학기술부 용홍택 기술전략과장, 세실 이원규 대표, 지식경제부 정동희 기술개발과장, 중소기업청 홍진동 기술정책 과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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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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