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서울대 법인화 계획도 80년대에 만들어진 거였는데..."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21일 중소기업인들과 산행을 함께 하며 세종시 현안과 관련해 이같이 서울대의 보수성을 꼬집었다.
학내 의사결정이 느린 탓에 서울대의 세종시 이전 추진이 쉽지는 않을 것이란 취지였다.
서울대는 계획수립 후 수십년이 지난 최근에야 법인화를 서두르고 있다.
정 총리는 특히 서울대 총장 시절을 언급하면서 대학 교수들이 "내가 왼쪽으로 가면 '오른쪽으로 안간다'고 하고, 오른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안간다'고 비판하더라"면서 내부 의견 수렴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서울대가 보수적이다. 뭘 하나 하려고 하면 한참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에 캠퍼스를 설치하면서 서울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과 관련, "기존의 단과대 정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융·복합 학문 관련과를 새로 만드는 거라면 얘기가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현재 세종시 모델을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와 '첨단녹색지식산업도시'의 두 가지 중 하나로 변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는 세종시를 인근의 대덕ㆍ오송과 연계해 우수대학ㆍ첨단연구소 등 과학을 접목시킨 성장동력거점으로 육성하는 안이다.
그러나 선도기업, 산업활동에 대한 의미가 축소돼 자족보완이 약해지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
반면에 '첨단녹색지식산업도시'는 녹색을 교육ㆍ녹색과학과 산업을 융합하는 포괄적 개념으로 도시를 구축하는 안이지만, 세종시 유치가 유력한 과학벨트 기능의 이미지가 퇴색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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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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