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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사이드]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쇼크' 주택착공 지표에 제로금리 지속 믿음 강화된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4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10월 주택착공 지표가 쇼크나 마찬가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낙폭은 믿기 힘들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오히려 전일 대비 0.78포인트(-3.48%) 하락한 21.63을 기록하며 4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기어이 시가를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장중 저점을 전날보다 높이며 상승추세가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마켓워치는 10월 말부터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저금리 기조를 마음껏 향유하겠다는 투자심리를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날 쇼크에 가까웠던 주택 지표는 오히려 연준의 제로금리 정책이 더욱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했고 결과적으로 뉴욕증시가 버텨내는 힘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연률 60만호를 기록하며 상승이 예상됐던 10월 주택착공 건수는 불과 52만9000호에 그쳤다. 전월 대비 11%나 하락했으며 50만호에 못 미쳤던 올해 1월과 4월, 52만5000호에 그쳤던 3월에 이어 사상 4번째로 저조한 결과였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주택시장 회복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은 더 큰 것이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낙폭을 최소화했다. 지난 6일 시장 흐름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당시 10월 실업률이 9.9%의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10.2%로 발표됐지만 뉴욕 증시는 오히려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쇼크나 마찬가지였던 10월 실업률로 인해 연준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이 굳어졌고 오히려 투자심리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금일에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때마침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경기침체 종료 후 2년반 내지 3년 뒤부터 금리를 올렸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2012년 상반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올해 말이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는 점점 뒤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보다 컸지만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식품·에너지 부문 제외)이 0.2%라면 연준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은 생각보다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제로금리의 유지는 투자에 따른 위험이 거의 없다는 의미를 띄기 때문이다. 다만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고 저금리, 약달러에 의한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경우 버블에 대한 논란은 한층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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