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내림세와 예상 밖의 주택착공 경제지표 부진 등이 원인이 돼 하락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10426.31로, S&P500지수는 0.05% 떨어진 1109.80으로, 나스닥 지수는 0.48% 감소한 2193.14로 거래를 마쳤다.
◆美주택시장 회복 아직 멀었나= 개장 직전 발표된 10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와 주택허가는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며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주택착공건수는 전월(9월) 59만건에서 11% 가량 감소한 52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60만건에도 못 미치는 결과다. 미래 건설 경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10월 건축허가도 전월 57만3000건에서 감소한 55만2000건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58만건을 하회한다.
그 결과 미국 3위 건축업체 레나, 로스앤젤레스 소재 건축업체 KB홈 등 주택건설 관련 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건축업체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보조금 정책을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기다려보자는 심산에 주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미 행정부나 당초 11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혜택을 내년 4월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만큼 내달 경제지표 전망이 어둡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10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상승,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0.2%를 상회했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의 오름세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적에 울고 웃고= 특히 기술주들이 부진한 실적전망을 내놓으며 이날의 하락세를 주도했다.
미국 최대 엔지니어링-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오토데스크는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25센트에 못 미치는 주당 24센트의 4분기 순익 전망(일부 항목 제외)을 발표한 뒤 9.7%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웹 기반 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판매업체 세일즈포스닷컴 역시 4분기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15센트보다 낮은 주당 14∼15센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4% 하락했다.
미국 2위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조정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BoA는 억만장자 존 폴슨이 이끄는 헤지펀드 폴슨앤코 측이 BoA의 주가가 향후 2년 동안 두 배 가까이 뛸 것이라고 전망한 뒤 3.6% 올랐다. 3분기 전문가 예상치인 주당 7센트를 크게 웃도는 주당 13센트의 순익을 올린 여성의류 유통업체 치코도 랠리를 펼쳤다.
씨티그룹이 주택건설업체 풀테홈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주당 11달러에서 12달러로 높인 뒤, 풀테홈스는 부진한 주택착공 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씨티그룹의 미국 증시 투자전략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개선과 저금리를 이유로 올해와 내년 연말 S&P500 지수 전망을 각각 1100과 1150으로 상향조정했다. 레브코피비치의 전망에 따르면 현재 S&P500과 올 연말 수치 사이에는 큰 차이는 없다.
◆석유재고량 감소 소식에 유가 상승= 국제유가는 지난 주 미국의 석유 재고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럴 당 80달러에 육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대비 0.5% 상승한 79.58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437만 배럴 감소한 3억3310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은 3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허리케인 아이다, 멕시코 석유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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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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