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株 부진 속 테마도 사라질 판…종목별 주가 흐름 지속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코스닥 지수가 5개월 이상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수 많은 테마들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신종플루 테마가 종종 급등세를 보일 뿐 상반기에 급등세를 보였던 자전거관련주와 바이오, 풍력, 태양광 관련주 등은 점점 시장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한때 가장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던 녹색산업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꺼내든 '녹색 뉴딜' 카드의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을 뿐더러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민간 투자도 급격히 줄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사이에서도 당당히 한자리 차지하던 풍력 관련주는 연말이 다가올 수록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한때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했던 태웅은 5위까지 밀려났다.
풍력 단조 3인방의 한축을 담당하던 평산은 실적 부진으로 시가총액 상위 20위 내에서 멀어진지 오래됐다.
중국과 대량공급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니슨도 비슷한 상황.
풍력주의 실적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코스닥 소외 현상까지 더해지며 이들 종목은 더이상 테마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까지 풍력 관련주는 비슷한 양상의 주가 흐름을 보이곤 했다.
대장주인 태웅이 상승흐름을 보이는가 싶으면 유니슨과 성광벤드 등도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 일상적이었으나 최근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pos="L";$title="";$txt="";$size="303,535,0";$no="200911181441372883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태웅이 오르는 날에는 유니슨과 성광벤드 등이 하락했으며 동국S&C가 상승할 때는 태웅이 하락했다.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는 코스닥 시장인 만큼 풍력산업에 대한 전망을 토대로 투자 여부가 결정된다면 등락폭의 차이는 있더라도 방향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이 정상적인 주가 흐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현실에서 풍력 테마에 편승했던 종목들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이 풍력 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에도 풍력 관련주의 주가는 제각각이었다. 태웅과 유니슨, 성광벤드는 소폭 상승했으나 동국S&C는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풍력 관련주들 간의 제로섬 게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상 풍력 관련주에 대한 비중도 일정부분 유지해야 하지만 전망이 어두운 만큼 비중이 대폭 감소하면서 고른 투자 보다는 1~2개 종목으로 압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태웅에 투자한 펀드매니저는 다른 풍력주의 비중을 줄이고 반대로 동국S&C를 편입한 펀드는 다른 풍력 관련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주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풍력관련주인 만큼 풍력주의 하락은 시장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닥 시장에서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풍력 관련주가 다시 바람을 몰고 오지 않는 이상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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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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